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로 인한 사망자 대부분은 고혈압·당뇨병 등 기저질환을 앓고 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질환은 평소 직접적으로 생명을 위협할 정도가 아니지만, 코로나19에 감염되면 여러 가지 합병증으로 이어져 질병이 악화되고 결국 사망에까지 이르게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혈압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뇌출혈, 뇌경색, 심부전 등의 합병증 발생확률을 높이는 동시에 코로나19 에 더욱 취약할 수 있어 일교차이가 큰 요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대전을지대병원 심장내과 박상현 교수의 도움말로 코로나19시대 고혈압 관리법에 대해 알아본다.
◇ 고혈압, 뚜렷한 증상 나타나지 않는 '침묵의 살인자'
심장은 우리 몸의 활동 상황에 따라 피의 양을 조절하는 자동펌프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자동펌프의 제어에 의해 혈압은 순간 순간마다 다르다.
정원의 펌프에서 호스의 구멍을 좁게 만들면 압력이 높아져 물이 더 멀리 나가는 것처럼 사람 몸의 혈관이 좁아지면 그만큼 압력이 커지게 된다. 올라간 혈압이 떨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유지되면 이를 '고혈압'이라고 하는데, 성인 수축기/이완기 혈압 120/80㎜Hg 미만이 최적혈압이며 140/90㎜Hg이상은 고혈압이다. 120/80mmHg~139/89 mmHg까지도 최근에는 '고혈압 전 단계'라고 하여 정기적인 혈압측정을 요하는 등 지속적인 혈압유지가 중요하다.
고혈압은 대부분 그 원인을 모른다. 수년이 지나도 위험을 알리는 징후가 없기 때문에 '침묵의 살인자'라는 별명이 붙어있는 병이다. 특별한 증상이 없으면 전혀 모르고 지내거나 알아도 별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고혈압인지도 모르고 방치하다가 신장, 뇌, 심장, 눈에 합병증을 일으키며 건강을 잃고 고생하거나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박상현 교수 "혈관의 압력은 서서히 올라가므로 가끔 머리가 아프거나 뒷머리가 무겁기만 할 뿐 평소에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고혈압을 조기에 발견하고 위험인자를 조절하면서 꾸준히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 코로나19로 인해 합병증 악화될 수 있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중 대부분이 고혈압, 당뇨 등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다고 한다. 기저질환이란 흔히 '지병'이라고 부르는데 어떤 질병의 원인이나 밑바탕이 되는 질병을 가리킨다. 기저질환 자체로 생명 위협을 받지는 않지만. 이러한 기저질환들은 코로나19 뿐 아니라 2차 질환 발병시 합병증으로 이어져 질병이 악화될 수 있다.
고혈압은 심장에 과부하를 줄 뿐 아니라 고혈압 환자는 혈관내 염증 수치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세포에 필요한 대사과정이 원활하지 못해 면역력에 영향을 미쳐 코로나19 감염에 더 취약하게 된다. 또한 많은 고혈압 환자들이 여러 합병증을 갖고 있어 코로나19 감염시 일반인보다 병세가 악화되어 생명에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흔하다. 고혈압환자들이 특히 주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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