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의 새주인으로 대한항공이 결정되면서 국내 부동의 2위 자리를 지킨 아시아나항공도 역사속으로 사라진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설립 이후 국내 부동의 2위 대형항공사로 성장했지만 경쟁사인 대한항공에 통합되면서 30여년만에 사라지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16일 1조8000억원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 1위 대한항공과 2위 아시아나항공은 하나가 된다.
대한항공은 내년 초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해 자회사로 운영한 뒤 1~2년 이내 흡수·통합할 계획이다. 이르면 2022년부터는 아시아나항공의 이름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1988년 2월 탄생한 아시아나항공은 복수 민항사 체제를 유지하려는 정부의 의지와 함께 고속 성장했다.
아시아나항공은 1988년 12월 B737-400 항공기를 처음으로 도입한 뒤 서울~부산, 서울~광주 노선을 시작으로 점차 국내선 운항을 확대했다. 1990년에는 서울~도쿄 노선을 취항하며 본격적인 국제선 운항 항공사로 발돋움했다.
1991년 박삼구 당시 금호기업 사장의 아시아나항공 사장 취임과 함께 서울~미국 로스앤젤레스 노선까지 취항했다.
2003년에는 세계 최대 규모 항공동맹체인 '스타얼라이언스'에 가입하며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2010년에는 영국 컨설팅업체 스카이트랙스가 승객 투표로 선정하는 올해의 항공사 1위로 선정됐다.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세계적 여행 전문 잡지로부터 '올해의 항공사' 상을 받으며 차별화된 서비스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모기업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무리한 사세 확장으로 아시아나항공도 흔들렸다.
그룹 차입금 규모가 급격히 늘어난데 이어 설상가상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그룹 전체가 유동성 위기에 빠진 것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이 2009년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하면서 시작된 아시아나항공의 채권단 관리는 이후 4년간 이어졌고 2014년 자율협약 졸업 이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금호그룹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며 자금 지원을 이어오면서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
영업이익도 2016년 2564억원, 2017년 2456억원, 2018년 282억원의 흑자를 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4437억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했다.
[이상규 기자 boyondal@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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