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신 장애인이 로봇 슈트를 입고 계단을 뛰어오르고 장애물을 통과하는 모습. 마치 영화에서나 볼 듯한 모습이 실제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전세계 53개 팀이 참여한 사이배슬론 대회에서 우리 대표팀이 금메달과 동메달을 차지하는 쾌거를 올렸습니다.
우승 원동력이 된 보조장비는 조만간 상용화돼 재활 치료 등에 쓰일 전망입니다.
이현재 기자입니다.
【 기자 】
허리부터 양쪽 다리까지 이어지는 로봇 슈트를 입은 참가자들.
장애물을 지그재그로 피하고, 계단부터 경사로까지 오르내립니다.
신체 일부가 불편한 장애인들이 생체공학 보조장비를 착용하고, 각종 임무 수행능력을 겨루는 국제대회 사이배슬론 경기 모습입니다.
우리나라는 착용형 로봇 종목에 2명이 출전해 미국 등 8개 나라 12명의 선수와 경쟁했습니다.
교통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된 김병욱 씨는모든 장애물을 3분 47초 만에 완주하며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2등보다 무려 1분 앞선 기록입니다.
20살 이주현 씨도 5분 51초로 동메달을 획득하며 한국 대표팀은 겹경사를 누렸습니다.
▶ 인터뷰 : 김병욱 / 사이배슬론 대표선수
- "우리 로봇들의 밸런스가 너무 잘 맞아서 편하게 레이싱을 한 것 같아요. 대한민국 로봇이 세계 최고입니다."
2016년 대회에서 동메달을 차지했던 연구진은 슈트의 무게감을 낮추고 보행속도를 높이며 정상을 차지했습니다.
앞으로 중증 장애인들의 재활 훈련 등 의료용으로도 활용될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공경철 /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 "대회용으로 과도하게 설계했던 부분을 경량화를 시키고…. 상용화하게 된다면 그 기간이 그렇게 길 것이라고 생각은 안 됩니다."
이번 사이배슬론 대회에는 총 20개국 53개 팀이 참가했고, 코로나19로 각 나라에서 개최해 생중계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MBN 뉴스 이현재입니다.
영상편집 : 유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