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에만 10명의 택배기사, 택배 노동자까지 포함하면 13명이 숨지면서 정부가 과로방지 대책을 내놨습니다.
주5일 근무를 도입하고 밤 10시 이후 심야 배송은 못하도록 막겠다는 건데, 제도가 정착되기까지는 회사의 적극적인 참여 등 넘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코로나19로 택배물량이 급격히 늘어난 올해, 과로로 인한 택배기사의 죽음이 잇따랐습니다.
배송 중에, 심지어는 가족여행 당일 숨진 경우 등 벌써 10명째입니다.
앞선 5년간 사망한 택배노동자 수와 맞먹습니다.
이에 열악한 근무환경을 지적하는 노동자들의 집회가 이어졌고,
(현장음)
"과로사는 안 된다, 분류인력 즉각 투입하라!"
일부 택배회사의 사과도 있었습니다.
정부가 현장조사 등을 거쳐 택배기사들의 과도한 업무를 막을 대책을 내놨습니다.
회사별로 여건을 고려해 하루 일할 수 있는 최대 작업시간을 정하고, 분류작업을 위한 추가 인력을 충원토록 했습니다.
또 주5일 근무제를 도입하고 밤 10시 이후 심야 배송을 제한해 택배기사들의 휴식을 보장한다는 내용입니다.
▶ 인터뷰 : 이재갑 / 고용노동부 장관
- "택배기사 과로 방지 대책은 택배기사의 보호뿐만 아니라 택배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입니다."
택배기사의 산재보험 가입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한편, 택배기사의 건강진단 실시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택배노동자들은 정부 대책을 환영한다면서도, 택배회사들의 책임이 구체화 되지 않은 점에 대해 우려했습니다.
▶ 인터뷰 : 김세규 / 전국택배연대노조 교육선전국장
- "택배회사들이 (논의기구에) 명확하게 참여를 해야 하고, 그 안에서 논의가 더 심도있게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세부 대책을 마련할 협의회가 다음 달 구성되는 가운데, 택배기사들의 근로 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 freibj@mbn.co.kr ]
영상취재 : 김인성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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