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KT 출범과 함께 통신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한 업계의 출혈경쟁이 더욱 가열되고 있습니다.
일단 적자를 보더라도 가입자 수를 늘리고 보자는 건데, 결국은 소비자에게 비용이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일단 손해를 보더라도 무조건 많은 가입자를 확보하라.
요즘 통신업계의 영업 현장 분위기입니다.
이번 달 본격 출범한 통합KT는 물론 이에 잔뜩 긴장한 SK텔레콤도 할인율을 좀 더 높인 결합상품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습니다.
결합상품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지금, 당장은 손해를 보더라도 가입자를 많이 확보해야 장기전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절박함 때문입니다.
이동통신 시장도 혼탁해지고 있습니다.
업체들이 가입자 뺏기 전쟁에 나서면서 공짜 휴대전화 단말기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달 이동전화 번호이동자 건수가 119만 8천 건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의 가입자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그동안 유지됐던 시장점유율 50.5%가 무너진 SK텔레콤이 출혈 마케팅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동전화 판매점 점주
- "통신 3사가 비슷한데, 그중에서도 SK텔레콤이 약간은 (보조금을) 더 쓰고 있는 것은 아닌가…."
방송통신위원회는 이동전화 번호이동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현장 조사를 본격 나섰습니다.
또 KT 임직원의 할당 판매에 대해서도 위법성 여부를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업체들이 통신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제 살 깎기 경쟁'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결국 은 업계의 수익성 악화가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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