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의 힘은 성형?…보그 이탈리아 기사 논란

패션 매거진 보그 이탈리아가 '한국 뷰티(K-beauty)'를 소개하면서 성형수술을 한 여성의 사진을 사용해 논란이 일고 있다. K뷰티의 성공 요인이 미(美)에 대한 병적인 집착에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보그 이탈리아는 8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이 세계 미의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란 기사를 공개했다. 해당 잡지는 기사를 통해 블랙핑크 제니,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 뷰티 유튜버 포니, 네일 아티스트 유니스텔라 등을 사례로 소개하며 "한국의 뷰티 트렌드는 생산, 재료, 포장 및 마케팅 측면에서 세계의 다른 어떤 국가보다 빠르다"며 "인플루언서의 인기도 그 수명이 짧다"고 설명했다.
보그 이탈리아는 뷰티 트렌드 예측 기관인 뷰티 스트림스의 진정임 대표 인터뷰를 통해 "한국의 뷰티 트렌드가 다른 국가보다 빠르게 변하는 이유는 사회학적인데 있다"며 "한국 여성은 항상 완벽한데, 미용 기준에 대한 사회적인 압력도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통적 일화 중 하나는 한국 여성들이 일찍 일어나 남편이 보기 전 화장을 하고 머리를 매만진다는 사실"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세계 다른 지역에선 다양성, 다원성, 포괄성이 환영을 받지만 한국에선 외모에 대한 집착으로 인해 미적인 완벽함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기사엔 동양인 여성이 성형수술을 받은 직후의 모습을 찍은 사진이 첨부됐다. 사진작가 여지현의 작품인 '뷰티 리커버리 룸' 중 하나다. 이 작품은 성형수술 직후 회복을 기다리는 여성들의 현실적인 초상을 담아 외신의 주목을 받았다.
[이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