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의료원·현대차 정몽구 재단, 모바일병원 운영

↑ 현대차 정몽구 재단 권오규 이사장(오른쪽)과 고려대의료원 김영훈 원장이 9일 '온드림 모바일 병원 구축'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가 여전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버스에 각종 의료기기를 설치해 전국 의료사각지대 및 재난지역을 돌며 환자를 진료하는 '모바일병원'이 생긴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사장 권오규)과 고려대의료원(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김영훈)은 9일 고려대 의대 본관에서 코로나19 긴급대응을 위한 이동식 CT(컴퓨터 단층촬영)버스의 제작을 위한 '온드림 모바일 병원 구축 사업'협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양 기관은 국내외 보건의료서비스 기여를 위해 지난 6월 '라오스 온드림 실명예방'사업에 이어 올해로 두번째 협약을 체결했다.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감염 초기에는 CT가 X-레이 또는 RT-PCR(코로나19 검사)보다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PCR 방식 진단의 정확도는 71%인 반면, CT 영상이미지를 통한 진단은 98%의 정확도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고가장비인 CT는 이동에 예민해 일반적으로 고정형으로 제작되어 병원에서만 주로 사용되고 있다. 즉, 경증환자를 격리해 치료하고 있는 국내 누적 18개소의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소외지역에는 CT사용이 제한적이어서 코로나19 의심환자나 경증환자의 정확한 진단과 진료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재단과 의료원은 이동형 CT기기 도입, 방사선차폐, 감염병 방역 등을 고려한 특수 버스를 제작해 의료소외지역을 찾아가 코로나19에 신속하게 대응할 예정이다.
국내·외 비슷한 사례가 있지만 기존 고정형 CT를 버스 또는 트레일러에 탑재하는 정도의 형식이 일반적이며, CT를 이동형으로 재디자인하고 감염병 대응을 위한 동선과 시설을 고려한 공간구성의 버스 제작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단과 의료원은 이미 2014년 순회 검진 및 진료를 위한 '꿈씨버스'를 제작해 2019년까지 4만3000여명에게 무료 진료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이 있다. 올해 감염병 정밀진단을 위한 이동형 CT버스를 제작하면, 꿈씨버스와 동시 운영해 질병진단부터 치료까지 통합 지원하는 '모바일 병원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권오규 이사장은 "온드림 모바일 병원 구축사업은 K-방역의 또 다른 선진 성공사례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의료서비스 사각지대에 놓인 이웃들을 위해 다양하고 실질적인 맞춤형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훈 의무부총장은 "온드림 모바일 병원 운영을 통한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활동이 코로나19 종식을 하루라도 앞당기는데 기여하리라 믿는다"라며 ""현대차 정몽구 재단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국민건강 수호라는 사회적 가치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