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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의 베이커리 매장. [사진 제공 = 신세계] |
9일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3일 본점에 제과점 중 유일하게 서울미래유산으로 뽑힌 성북 본점 직영 나폴레옹과자점 매장을 연다고 밝혔다. 서울 3대 빵집·전국 5대 빵집으로 꼽히는 나폴레옹과자점은 1968년부터 2대째 가업을 이어 운영 중인 베이커리 전문점이다. 방부제나 인공색소를 사용하지 않고 신선한 재료로 당일 제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사라다빵 5000원, 구로칸토슈니탱 2만원, 벌꿀빵 4500원, 통팥빵 2500원, 크림빵 2500원, 초콜릿빵 2500원, 크로아상크런치 2000원 등이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그 동안 다양한 동네 빵집을 발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백화점 디저트 바이어는 일명 '신세계 팔도 유랑단'이라는 이름이 있을 정도로 쉴 새 없이 전국을 다니며 '빵지순례' 탐방을 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신세계가 소개한 '이흥용과자점'은 5년새 신세계에만 매장을 3곳으로 늘렸다. 2017년 강남점에 입성한 이후 큰 사랑을 받았고, 그 후 1년 만에 이흥용 오너셰프는 '대한민국 제빵명장' 타이틀을 얻었다. 건강빵 혹은 식사빵 스타일의 유럽식 빵을 선보인 동네 빵집 '이흥용과자점'이 신세계백화점을 통해 전국구 맛집 코스가 된 것이다.
한국인 최초로 일본 리가 로열 호텔에서 제과장을 했던 정홍연 셰프가 지난 2010년 문을 연 서울 서래마을 카페 '오뗄두스'는 신세계 바이어가 삼고초려를 해 강남점에 입점해 신세계와 함께 성장해왔다.
인기 있는 동네 빵집은 백화점 매출 견인에도 도움이 된다. 현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 매출 5분의 1은 디저트 장르가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한번 SNS나 온라인에서 입소문이 나면 인증샷을 찍기 위해 고객들이 몰려 시너지 효과도 크다. 소문난 빵이나 디저트를 먹으러 온 고객이 식품관 혹은 다른 매장까지 구매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백화점 입장에서도 동네 빵집 입점은 윈윈인 셈이다.
신세계는 업계 최초로 빵 구독경제 서비스를 실시할 정도로 베이커리 고객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 베이커리 월 정액 모델을 도입한 후 현재 본점, 강남, 센텀시티점, 대구점, 경기점, 광주점, 하남점까지 확대했다.
식품관 한 가운데 위치한 베이커리 매장의 월 정액 서비스는 집객에도 효과적이라는 평가다. 고객 입장에서는 새로운 빵을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어 이득이고, 백화점은 매일 새로운 방문객을
허성무 신세계백화점 디저트 담당 바이어는 "평소에 SNS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매일 체크하며 최신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개인적인 일정으로 지방을 방문할 때도 동네 빵집이나 디저트 가게를 꼭 들러서 인기 제품을 먹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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