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랑 무는 내려가는 건고추랑 깐마늘은 고공행진

지난 여름 폭등한 배추와 무 가격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양념채소 가격은 급등하면서 김장철 비상이 되고 있다.
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수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달 건고추(화건) 산지가격은 상품 기준 600g당 1만 3560원, 도매가격은 1만 6230원으로 평년보다 각각 86%와 67% 상승했다.
건고추는 올해 긴 장마와 태풍으로 병해충 등 피해가 발생하면서 평년 대비 생육 '나쁨' 비중이 72.8%에 달했다. 2020년산 생산량은 5만 9800t으로 평년보다 24% 감소했다. aT는 '2020년 건고추 유통실태조사 결과' 보고서에서 "올해 긴 장마와 일조량 감소 등으로 대부분 주산지의 작황이 매우 부진해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0∼3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깐마늘 도매가격은 지난달 기준으로 kg당 6900원을 기록하며 전년보다 73% 상승했다. 깐마늘 도매가격은 6월 4240원에서 7월 5391원, 8월 6826원으로 가파르게 오른 뒤 6000원 후반대를 이어가고 있다.
농업관측본부 관계자는 "11월에도 건고추, 깐마늘, 양파, 대파 등 양념채소 가격은 생산량이나 재고량, 출하량 감소 등의 이유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긴 장마와 태풍으로 가격이 치솟았던 배추와 무는 가격이 하향하는 추세다. 지난 6일 기준 가을배추 상품 도매가격은 10㎏당 5720원으로 평년의 6729원보다 낮아졌다. 소매가격은 포기당 3534원으로 평년(2874원)보다는 높지만, 지난해(4556원)보다 하락했다.
6일 기준 가을무 도매가격은 20kg당 1만2580원으로 평년의 1만 2080원과 거의 비슷해졌다. 소매가격은 개당 2127원으로 지난해(2612원)보다는 낮고 평년(1929원)보다는 높았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달 김장을 할 경우 4인 가구 기준으로 약 30만 원이 들 것으로 예상했다. 배추와 무가 11∼12월 들어 점차 안정되며 김장을 늦게 할수록 비용에서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강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