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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쇼피 싱가포르 모바일 페이지 |
8일 쇼피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한국발(發) 상품 증가율은 전년대비 20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6년 한국 진출 이후 한국 상품이 연평균 170% 이상 성장세를 보여왔으나 올해는 이를 뛰어넘는 수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쇼피는 현재 싱가포르, 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6개국과 대만 등 총 7개 국가에서 운영되고 있는 e커머스 플랫폼이다. 2015년 설립 이후 5년 동안 판매자 700만명, 브랜드수는 1만개를 돌파하며 총 누적 주문건수 12억건, 누적 거래액은 176억달러(약 20조원)를 달성하는 등 동남아 최대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쇼피는 한국 크로스보더(역직구) 사업을 통해 한국 제품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고 있다. 해외에서 한국 문화가 인기를 얻으면서 패션, 화장품, 식품 등의 국내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 법인을 통한 지원에 나서면서 규모가 작고 인지도가 낮은 중소기업들도 해외 사업을 전개하며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 시장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휠라'도 쇼피를 통해 온라인 역직구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스트릿 브랜드 '커버낫'은 대만 쇼피에 입점하면서 독자적인 브랜드몰을 열고 브랜드 이미지가 동시에 홍보될 수 있도록 했다. 동시에 쇼피가 진행하는 기획전에 참가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을 폈다.
그라펜, 쿤달 등 뷰티 브랜드들도 전문성을 강조하며 프리미엄 브랜드로 입지를 굳히면서 매출 성장률이 매월 200~300%대를 기록하고 있다.
대기업도 쇼피를 적극 활용해 동남아와 대만 시장을 새롭게 개척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차(茶)브랜드 '오설록'은 올해 초 싱가포르, 대만 등의 쇼피에 입점해 7개월 만에 매출이 110배 성장하기도 했다. 이마트도 SSG닷컴 브랜드로 전용관을 마련했으며, 정관장도 홍삼 역직구 판매에 나서는 등 현지 한국식품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쇼피의 경쟁력은 한국 법인을 운영하면서 국내 판매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브랜드별 이미지를 분석하고 지역별 대응 전략을 마련해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에 맞는 상품을 팔 수 있도록 컨설팅하고 있다. 또 자체적으로 구축한 통합 물류 프로세스를 통해 국내 판매자가 김포, 동탄 등 쇼피의 한국 집하지에 물건을 보내기만 하면 해외 발송부터 현지 배송까지 진행된다는 점에서 물류 작업의 편의성도 높였다. 앞으로 배송 물품을 직접 수거하는 서비스도 도입할 계획이다. 이처럼 동남아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판매자도 쇼피를 통해 전문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해외진출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쇼피는 한국 브랜드 제품의 성공적인 해외시장 안착을 위해 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의 업무협약(MOU) 체결을 통해 한국 기업 제품 전용 홍보관 '브랜드K’를 마련해 한국 중소기업 유망 제품의 동남아 진출을 돕고 있다. 지난 6월 개최된 온라인 콘서트 'K콘택트 2020 서머'에서는 K팝 아이돌의 공연을 생중계하면서 관련 상품을 동시에 노출해 판매하는 등 라이브 방송에도 한국 제품을 적극 활용해왔다.
올해 8월부터는 중소기업벤처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과 '국내외 플랫폼간 연계사업' 협약을 맺으면서 국내 e커머스와의 연동성도 높였다. 이베이코리아(G마켓, 옥션), 11번가 등 협약에 참여한 국내 e커머스에 상품을 등록하면 쇼피 등 해외 사이트에도 노출돼 국내 소규모 판매자들의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는 역
쇼피코리아 관계자는 "쇼피의 주요 이용객이 10~30대로 한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지고 있다"며 "가격이 합리적이면서 품질이 좋다는 인식이 자리잡히면서 동남아 시장에서 한국산 제품의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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