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중형급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 개발에 착수하며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현대차는 여객 항공기나 화물 전용기로 운송되는 항공 화물인 '에어 카고(Air Cargo)' 사업을 위해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Cargo UAS) 개발에 착수하기로 하고 국내 우수 협력업체 발굴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공개한 도심 항공 모빌리티 상용화 계획을 바탕으로 UAM 기체 양산에 앞서 오는 2026년까지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UAM 양산기술 노하우를 신속하게 축적하면서 무인 항공운송 산업 생태계를 조기에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개발 계획을 발표한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는 기존 소형 화물 운송용 드론과 달리 중형급 화물을 나르기 위해 비행체에 날개가 있는 고정익 형태다. 따라서 도심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수직 이착륙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중형급 화물의 중·단거리 수송이 가능한 무인 항공기 도입은 기존 도로나 수상 운송으로 충족하기 힘들었던 도시간 중형 화물 고속 운송에 활용될 수 있다. 주로 장거리 물류에 사용되던 항공 운송 수단 접근성을 높여 도심 물류 서비스 혁신 기반도 마련할 전망이다.
현대차는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 개발을 통해 새로운 항공 모빌리티 분야 사업과 인증 체계를 구축해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장을 선제적으로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오는 22일까지 국내 기체 설계, 시험, 인증, 제작 분야와 제어·항공전자 분야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현대차 인터넷 홈페이지(www.hyundai.com)를 통해 개발 참여를 신청받고 업체 사전정보 요청서도 배포할 예정이다. 사전 참여를 신청한
현대차 관계자는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 개발 경험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 상용화에 앞서 법규 인증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 중 화물 운송용 무인 항공기 개발에 대한 기술 컨셉트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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