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일부 자동차 전문 유튜브 채널을 상대로 민·형사상 법적 대응에 나서 주목된다. 이들 채널이 허위 사실을 유포하며 자사를 악의적으로 비방해 왔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가 유튜브 채널을 상대로 소를 제기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8일 현대차는 지난 6일 유튜브 채널 '오토포스트'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를 냈다고 밝혔다. 오토포스트는 지난 7월 말 한 익명의 제보자와 나눈 전화 통화를 공개하며 현대차 생산 공장의 품질 불량 내용을 다뤘다. 당시 제보자는 자신에 대해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된 신차와 관련해 모든 부분을 다 검수하는 사람이었다"고 소개한 뒤 "신형 GV80 차량 검수 과정에 문짝 가죽 부분 하자를 발견하고 이를 공장 직원들에게 알려줬는데 직원들은 승진을 위해 이를 묵살하고 해당 불량을 내가 냈다고 뒤집어 씌웠다"고 언급했다.
현대차는 해당 제보자가 외부 협력업체 소속임을 오토포스트 측이 알고도 그를 현대차 직원인 것처럼 표현했다고 주장한다. 현대차 측에 따르면 제보자는 스티어링 휠을 납품하는 협력사 소속 계약직 직원으로, 다른 협력사인 덕양산업의 도어트림 내부 가죽을 일부러 상하게 한 사실이 적발돼 현대차 출입이 금지됐다. 협력업체는 그의 계약근무 기간 만료 후 갱신도 하지 않았다.
현대차와 덕양산업 측은 이 제보자가 도어트림 부품을 고의로 손괴한 뒤 제품 불량 적발 실적을 올리려고 했다가 오히려 계약근무가 종료되자 앙심을 품고 오토포스트에 제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회사는 지난 8월 이 제보자를 상대로 재물손괴와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으며 그는 현재 불구속 기소돼 울산지방법원에서 재판받을 예정이다.
아울러 현대차는 지난달 말 유튜브 채널 '인싸케이'를 상대로도 서울 서초경찰서에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형사 고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차 영상 저작물을 사용 허가 없이 단순 비방 목적으로 여러 차례 무단 사용했다는 것이다. 현대차에 따르면 인싸케이는 배경음악 변경, 자막 추가, 음성멘트 추가 등 콘텐츠 2차 가공 방식으로 현대차 제품을 악의적으로 비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오토포스트와 인싸케이 구독자는 각각 24만명과 15만명이 넘을 정도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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