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실 우려가 있는 대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채권단은 금호아시아나 그룹에 핵심 계열사를 매각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놓는 등 고강도 압박을 시작했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우건설을 다시 매각하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대해 채권단이 제시한 '카드'입니다.
채권단 고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유동성 부담에서 벗어나려면 대우 건설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금호생명 매각 등 금호아시아나가 내놓은 자구책은 문제 해소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습니다.
부실 우려가 있는 9개 그룹은 이번 주까지 채권은행과 재무구조 약정을 체결하고 구조조정이 본격화됩니다.
5~6개 그룹은 자금 확보를 위한 자구책으로 계열사 매각을, 나머지는 유상증자와 유휴자산 매각 등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권단은 사모펀드를 조성해 일부 계열사를 인수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신 분기별로 자구 계획을 점검해 미흡하면 1차 이행촉구, 2차 이행기간 재설정, 3차 신규 여신이나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을 중단하는 등 제재를 가합니다.
정부도 올해 안에 20조 원 규모의 구조조정 기금을 투입하고, 부실 우려 기업의 자산을 인수할 계획입니다.
이에 대해 금호아시아나 측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금호아시아나 관계자
- "제3의 투자자를 유치해서 풋을 해결하려고 하고 있죠. 채권단에서는 좀 더 이른 시일 내에 뭔가가 나와야 하는 게 아니냐는 것 같은데요…."
이밖에 금융권 빚이 500억 원 이상인 430개 대기업의 옥석 가리기도 조만간 마무리됩니다.
애초 마무리 시점은 5월까지였지만, 평가 대상이 많아 일단 300여 개 기업에 대한 평가만 마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다만, 채권단은 워크아웃과 퇴출 대상 기업이 전체 평가 기업의 10%를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