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개월 연속 둔화되면서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는 하반기로 들어서면서 물가 불안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정광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 대비 2.7%에 머물면서 3개월 연속 둔화됐습니다.
지난해 7월 5.9%까지 오르며 정점을 기록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이후 10월 4.8%로 떨어졌고 올 1월에는 3.7%까지 내렸습니다.
월별 물가상승률 2.7%는 2007년 9월 2.3% 상승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부문별로는 농축수산물이 10.8% 급등했지만 공업제품과 서비스부문의 상승률은 평균 이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이 크게 내리면서 공업제품 물가상승률이 1.4%까지 낮아진 게 전체적인 물가상승률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이런 물가상승률 둔화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물가는 안심하기 이르다는 지적입니다.
택시요금 인상이 이미 단행된데다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큰 전기, 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한전은 적어도 9% 이상의 전기요금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가상승의 주범이 돼 왔던 농축수산물 가격도 수급사정 악화로 급등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원유를 비롯해 국제 원자재가격이 다시 꿈틀대면서 물가 하락 요인도 감소했습니다.
경기 부진에도 불구하고 물가 상승률 둔화로 한숨 덜었던 서민 경제가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물가로 인해 더 큰 난관에 봉착할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정광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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