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협력이 강조되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대기업이 중소기업과 불공정거래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구두로 사업을 위탁하고 나서 나중에 계약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포스코는 올해 일부 시중은행과 함께 200억 원을 출자해 협력업체들의 대출 보증을 섰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포스코가 지난 2005년부터 지원한 협력업체만 513개, 금액은 3,600억 원에 달합니다.
▶ 인터뷰 : 박명길 / 포스코 상무
- "우리 회사도 판매와 구매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부문이 53% 정도 됩니다. 중소기업의 기술력 뒷받침이 안 되면 저희 역시 장기적 성장은 어렵다고…"
하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협력은 여전히 갈 길이 멉니다.
특히 협력업체와 서면계약을 맺지 않고 구두 발주를 하는 대기업도 여전합니다.
「공정거래위원회 조사결과 대기업이 협력업체와 서면계약을 하지 않고 구두 주문하는 비율은 지난 2007년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해 다시 22.6%까지 증가했습니다.
특히 제조업은 서면계약을 하지 않는 비율이 무려 52.9%에 달했습니다.」
구두 위탁은 대기업이 여러 가지 위험을 협력업체에 일방적으로 전가하거나 심지어 대금 후려치기의 수단으로 악용됩니다.
▶ 인터뷰 : 김기문 / 중소기업중앙회장
- "중소기업은 구두 발주를 믿고 생산한 제품을 폐기하고 손해 봐서 도산할 수가 있기 때문에 서면계약은 서로 신뢰확보 차원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정부와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단체들은 구두 위탁의 피해를 막으려고 서면 계약문화 정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