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자들이 과로사로 쓰러지면서 택배업계 1위, CJ대한통운은 대표가 직접 사과하며 대책을 내놨었죠.
이달부터 분류작업 인력 4천 명을 투입하겠다는 건데, 약속과 달리 해당 비용을 택배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 한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CJ대한통운은 올해만 소속 택배노동자 6명이 숨졌습니다.
비보가 잇따르자 CJ대한통운은 사과와 함께 분류작업 인력 확충에 매년 5백억 원을 투입하겠다는 대책도 내놨습니다.
▶ 인터뷰 : 정태영 / CJ대한통운 택배부문장
- "분류지원인력 4천 명을 내달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할 계획입니다. 택배기사님들의 작업시간은 크게 줄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현장 얘기는 다릅니다.
해당 비용을 택배노동자들에게 전가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승환 / CJ대한통운 택배기사
- "얼마씩 부담을 하자 아직 이렇게까지 얘기는 나오지 않는데, 은연중에 계속해서 자기는 감당 못 한다는 이런 얘기를 하고 있죠. 다들 분노하고 황당해하고 있어요."
실제, 택배노조는 일부 대리점을 조사한 결과본사 측이 50%만 부담하겠다며 나머지 비용을 대리점에 떠넘기고, 대리점은 또 택배노동자들에게 받으려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력 투입은 전혀 없고 인력 모집까지도 떠넘기고 있다며 대국민 사과는 사실상 쇼였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유성욱 / 전국택배연대노조 CJ대한통운 본부장
- "분류인력에 대한 모집, 운영, 실행 등을 모두 대리점에 다 떠넘기고 있습니다. 대리점에서 운영하고 모집하는 게 가능하겠느냐…."
CJ대한통운 측은 대리점별로 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택배노동자에게 비용을 부담시키지 않겠다고 해명했습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택배노조와 만나 과로사 방지 대책에 대한 의견을 들을 계획입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