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 병은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증, 관절이 굳어지는 강직, 그리고 가만히 있어도 몸이 떨리는 진전 등 3가지 증상이 대표적으로 나타나는 병이다.
파킨슨 병은 뇌안의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의 분비가 감소하면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도파민이 포함된 약물을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호전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약들이 그렇듯 약물을 복용하다 보면 약제에 내성이 생기게 되어 효과가 줄 게 된다. 다른 약물 내성과는 달리 약효가 주는 것 뿐만 아니라 약물로 인해 체내에 도파민이 너무 과해지면 파킨슨병과 반대로 의도치 않게 움직임이 과하게 발생하는 이상 운동증이 생길 수 있는데 이는 파킨슨병 환자들이 원래 증상인 서동, 강직보다도 더 불편해하는 증상이다.
약물복용 초반에는 약효가 장시간 유지되지만 복용 기간이 길어질수록 약물 효과가 빨리 감소하게 된다. 이 때 약물 농도를 올리면 이상 운동증이 심해지고 농도를 줄이면 본래의 증상들이 심해져 약물로 증상을 조절하기가 매우 어려운 상태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런 경우 '뇌심부 자극술'이라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뇌심부 자극술은 뇌 안쪽 깊은 곳에서 몸의 움직임을 담당하는 작은 핵에 가느다란 전극을 삽입하여 뇌에 직접적으로 전기자극을 주는 수술법이다. 대개 양쪽 이마 뒤쪽으로 3~4cm 정도의 절개를 한 뒤 가느다란 미세전극을 삽입하면서 뇌에서 발생하는 신호를 듣게 된다. 가장 적합한 신호가 발생하는 위치에 1mm 정도 굵기의 영구 전극을 삽입한 후 가슴 부위 자극 발생기(배터리)를 삽입해 연결한다.
건국대병원 신경외과 조경래 교수는 "대부분의 환자에서 증상 조절 뿐 아니라 약물의 복용량이 감소하는 효과를 볼 수 있으며 효과가 적을 경우 수술 후 자극 방향 및 강도를 조절하여 증상을 추가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며 "자극 강도에 따라 저림이나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지만 대부분 자극 조절로 해소된다"고 말했다. 조경래 교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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