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표시멘트 로고. <사진제공=삼표시멘트> |
삼표시멘트(대표이사 문종구)가 시멘트 업계에서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1일 삼표시멘트는 단일공장 기준 최초로 지난달 클링커(clinker) 누적 생산량 3억 톤(t)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1957년 강원도 삼척공장을 가동한 지 63년 만이다. 클링커는 시멘트의 반제품으로, 분쇄하면 최종 시멘트 제품이 된다.
3억 t의 클링커는 아파트 1500만 가구를 지을 수 있는 물량이다. 또 지구 18바퀴에 해당하는 75만㎞ 도로(2차선)를 건설할 수 있는 분량이다.
삼표시멘트는 1957년 첫 가동에 들어간 후 39년 만인 지난 1996년 누적 클링커 생산 1억 t을 달성했다. 이어 2007년 2억 t을 넘어섰고 올해 3억 t 기록을 세웠다. 삼표시멘트는 1억 t까지 높이는데 39년이 걸렸지만 기술개발과 설비 확충 등을 통해 추가 2억 t은 24년 만에 달성했다. 올해 12월에는 시멘트 누적 생산량 3억 t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삼표시멘트 관계자는 "앞으로는 고객 수요에 즉각 반응하는 '다품종 소량생산' 시스템을 구축해갈 계획"이라며 "고객과 긴밀히 소통하여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의 수요를 창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클링커 누적 생산량 3억 t 달성은 국내 시멘트 단일 공장 기준으로 처음이다. 삼표시멘트는 1957년 국내 최초로 시멘트 산업에 진출해 아시아 최대 규모의 단일 공장을 갖췄다. 여기에 60년 이상 축적된 기술력이 결합돼 삼표시멘트의 제품은 세계적으로 인정 받아왔다.
삼표시멘트의 경쟁력은 2015년 10월 삼표그룹 합류 이후 배가됐다. 레미콘, 시멘트, 골재 등으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로 이어지는 그룹의 장점을 살려 고객의 여러 요구사항을 한번에 충족시킬 수 있는 패키지 영업으로 펼치고 있다. 여기에 설비와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원가를 절감해 나가고 있다. 인수 첫해인 2015년부터 지난 5년간 폐열발전소 인수, 운송용 선박 구입, 설비 증설·보수 등에 매년 500억원 이상의 CAPEX(설비투자비용)를 사용해 왔다.
물류 혁신도 계속되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삼척공장을 비롯해 인천, 부산, 울산, 포항, 창원 등 11개 해안 유통기지와 9개의 내륙 유통기지를 통해 효율적인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또 11척의 시멘트 운송선을 운영하며 적기 공급 능력은 물론, 원가 경쟁력에서도 앞서고 있다.
삼표시멘트는 친환경 경영과 향토기업으로서의 지역상생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표시멘트 삼척공장은 지난해 9월부터 삼척시 가연성 생활폐기물 연료화 전처리시설을 운영하며 삼척시 생활 폐기물 처리에 일조하고 있다. 이 중 일부를 부원료 및 연료로 자원화함으로써 신규 수익 창출 및 환경 보전에 앞장서고 있다.
한편 이 같은 노력이 더해지면서 삼표시멘트 수익성도 개선되고 있다. 삼표시멘트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238억원, 212억원이다. 지난해 매출 3420억원과 영업이익 144억원, 지난 2018년 매출 3226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던 점과 비교하면 증가세다.
[이종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