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의 자체 온라인몰 S.I.VILLAGE(에스아이빌리지)가 지난달 29일 연간 매출 목표 1000억원을 조기 돌파하며 국내 최고 럭셔리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016년 9월 출범한 에스아이빌리지는 당시 27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이 매년 두 배 가량 증가하며 4년만에 37배 이상 성장했다. 지난달 29일 연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가운데 연말까지 매출 1400억원 달성을 넘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온라인 시장에서 에스아이빌리지가 고속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럭셔리'에 집중한 차별화 전략 덕분이다.
에스아이빌리지는 병행 수입 제품을 판매하는 다른 패션몰과 달리 정식 판권을 바탕으로 수입돼 정품이 보장된 가장 많은 종류의 패션, 뷰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아르마니, 브루넬로 쿠치넬리, 메종 마르지엘라 등 패션 브랜드부터 바이레도, 딥티크, 산타 마리아 노벨라 같은 뷰티 브랜드까지 약 70여개의 고가 브랜드를 판매한다.
특히 에스아이빌리지는 지난 6월 국내 최초로 재고 면세품을 발빠르게 판매해 업계 이목을 집중시켰다. 보테가베네타, 발렌티노, 발렌시아가, 입생로랑 등 인기 해외 명품 브랜드 제품을 판매했는데 판매 첫날 전체 물량의 93%가 품절되는 등 큰 화제를 모으며, 명품 판매 채널이라는 입지를 다졌다.
에스아이빌리지는 다양한 고가 브랜드 확보와 100% 정품만 판매하는 전략을 통해 제품에 대한 확실한 고객 신뢰를 구축할 수 있었다. 이를 바탕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시마을 인증'이라는 새로운 문화도 이끌어냈다.
시마을은 '빌리지'가 '마을'이라는 데서 착안해 MZ세대가 만든 신조어로 에스아이빌리지에서 제품을 구매한 뒤 제품 사진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려 '정품 구입'을 인증하는 것을 의미한다.
패션 뿐 아니라 뷰티, 리빙 브랜드와 고가 미술품, 음향 가전, 펫용품까지 다양한 카테고리를 아우르며 고객 쇼핑 편의를 높인 것도 에스아이빌리지의 강점이다.
전체 고객의 절반은 패션과 리빙, 뷰티와 리빙 등 2개 이상 카테고리의 제품을 함께 구입했다. 고단가 패션 제품을 구입한 고객 중 74.7%는 니치 향수를 구입해 높은 연관구매율을 보였다. 올해 고가 뷰티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패션 뷰티 전문몰에서 원작 미술품을 판매한 것은 에스아이빌리지가 처음으로 이번 판매를 통해 에스아이빌리지의 고급화 전략은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 따르면 최영욱 작가의 2300만원 달항아리 작품과 1400만원 작품이 판매 시작 초기 모두 판매됐다. 수백만원에 달하는 다른
신세계인터내셔날 에스아이빌리지 관계자는 "고가 제품이나 미술품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려면 판매 채널에 대한 고객 신뢰가 우선돼야한다"며 "고객들이 안심하고 쇼핑할 수 있도록 품질이 확실히 보장된 제품만 판매해 럭셔리 플랫폼으로 입지를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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