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회 국정감사 기간 피감기관이 국회 제출한 인쇄물을 쌓으면 잠실 롯데월드타워 보다 79m나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수많은 종이 자원이 제대로 사용되지도 않고 버려지고 있다며 앞으로 국감 때는 전자자료 제출을 원칙으로 해야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국회사무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23일까지 진행된 국감에서 피감기관이 각 의원실에 제출한 인쇄물 페이지 수는 1269만 3441쪽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께 0.1mm A4용지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높이 634m다. 현재 국내 최고층 건물인 123층 규모 롯데월드타워(555m)보다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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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서 있는 나무 <매경DB> |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나무 한 그루는 연간 35.7g의 미세먼지를 흡수하고, 2.43t의 이산화탄소를 상쇄한다. 피감기관 제출 인쇄물을 상임위별로 보면 페이지 수 기준으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245만 2767쪽으로 가장 많았다. 행정안전위원회(247만 1084쪽 ),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1 66만 4128쪽), 기획재정위원회(152만 1442쪽) 순이었다. 피감기관 1곳당 제출한 페이지 수로 환산해보면 기획재정위가 13만 8313쪽으로 단연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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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감 피감기관 인쇄물 현황 <자료=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실> |
그는 "과도한 인쇄물 제출은 국회에 대한 피감기관의 의전적 성격이 커 관행으로 인한 자원 낭비가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동저장장
이와 관련해 21대 국회 여야 초선의원 50명은 지난 5일 국정감사를 앞두고 '종이 없는 국정감사'를 제안해 불필요한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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