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과밀로 교통정체는 심해지고, 땅값이 올라 신사업을 펼칠 공간도 마련하기 어려워지고 있죠.
대안으로 도로를 지하화하거나, 도로 위 공간을 사용하는 입체화 방식이 제시되고 있는데요.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도 시흥, 서울 외곽순환도로의 하늘휴게소입니다.
휴게소를 지을 만한 공간을 찾기 어렵고, 땅값도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 도로 위 공간을 활용했습니다.
도로를 지하화해 지상을 개발하거나, 기존 도로 위에 건물을 짓는 교통시설 입체화의 한 사례입니다.
어제(28일) 열린 대도시 고속도로 입체화 토론회에서는 입체화가 서울 등 과밀지역의 활력을 되찾는 매력적인 방안으로 제시됐습니다.
▶ 인터뷰 : 정성봉 / 서울과학기술대 철도경영정책과 교수
- "조금 더 살기 좋은 그런 지역개발, 도시개발이 필요하다, 그런 측면에서 이제 입체화 또는 도심재생이라는 키워드가 부각되기 시작했고요."
개통 후 50년간 우리나라 교통의 대동맥 역할을 했지만 만성적인 교통체증을 겪는 경부고속도로의 입체화 방안도 제시됐습니다.
지하 2층은 고속도로, 지하 1층은 지하철역 등 거점을 잇는 지역도로, 지상 공간은 녹지 등으로 개발하는 겁니다.
확보된 지상 공간에는 청년과 신혼부부를 위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형 / 중앙대 건축학과 교수
- "대동맥이 서울 진입에 만성적으로 체증을 겪고 있기 때문에 국가적 차원에서 대안이 마련되어야 하는 시점입니다. 국토 및 도시 공간을 창조적으로 재생해야 합니다."
하지만, 서울 강남 집값을 자극할 거란 비판이 여전하고, 3조 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사업비를 누가 부담할지도 문제입니다.
토론에서는 개발이익을 서울 강북에 투입하는 방안 등 보완책도 제시됐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 mbnlkj@gmail.com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