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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좌)과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사진 제공 = 각사] |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주요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매출은 1조88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2.4%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60억원으로 47.9% 급감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면세점과 백화점, 방문판매 등 오프라인 채널에서 모두 매출이 하락한 영향이다.
반면 LG생활건강은 올해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2조706억원으로 5.4% 늘었고, 영업이익은 5.1% 증가한 3276억원을 기록했다. 생활용품과 음료를 제외한 화장품 매출은 1조1438억원으로 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977억원으로 6.7%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로써 LG생활건강은 화장품만으로도 1위 아모레퍼시픽의 뒤를 바짝 뒤쫓게 됐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3분기 뷰티 계열사 매출은 1조2447억원으로 LG생활건강과 1000억원 차이다.
LG생활건강이 코로나19 여파에서도 화장품 사업을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중국 보따리상 효과로 풀이된다. 올해 3분기부터 보따리상들이 국내 활동을 재개하면서 면세점 인기 상품 1위인 '후'를 사재기하는 현상이 재현됐기 때문이다.
실제 LG생활건강에 따르면 화장품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면세점 채널 매출감소율은 올해 상반기 31%에서 3분기 2%로 대폭 줄었다. 또 숨(-22%) 등 타 브랜드가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후(+9%)와 오휘 더 퍼스트(+59%) 등 럭셔리 라인은 실적 개선을 이뤘다. 반면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등은 오히려 면세점 매출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LG생활건강은 생활용품과 음료사업 영업이익이 각각 47.9%, 15.1% 증가해 화장품을 비롯 삼각 포트폴리오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다. 샤프란(24%)과 리엔(75%), 밸먼(48%) 등 섬유유연제와 바디워시, 손세정제 등이 코로나19 효과로 매출이 증대된 효과다.
아모레퍼시픽은 온라인 사업 성장 속 화장품 로드숍에 대한 고민을 떠안게 됐다. 올해 3분기 이니스프리와 에스쁘아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 에뛰드도 적자 규모를 축소했으나 여전히 51
앞서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지난 22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디지털 전환에 따른 로드숍 가맹점 피해 지적에 대해 "가맹점주와 상생 방안을 더 모색하고 찾겠다"고 답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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