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28일 반도체 분야 사업장에서 임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 회장을 태운 운구 차량은 이날 오전 11시 2분경 삼성전자의 경기도 화성 반도체 사업장에 도착했다.
화성 사업장은 이 회장이 사재를 털어 2000년 준공한 곳이다. 이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기 전인 2010년 반도체 16라인 기공식에 참석해 직접 삽을 뜬 적이 있을 정도로 애착을 보인 곳이기도 하다.
화성 사업장 H1 정문에 걸린 "회장님의 발자취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이 회장을 가장 먼저 맞이했다.
이후 운구 차량은 사업장 내부 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연구동 등 사업장 건물을 천천히 지나쳤다.
도로 옆으로 임직원 100여 명이 각자 흰 국화 한 송이를 들고 나란히 서서 이 회장과 마지막 인사를 나눴다.
운구 차량이 이동하는 동안 일부 직원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한 차량 위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는 이 회장이 생전 화성 사업장을 찾았을 때 모습이 담긴 영상이 흘러나왔다.
사업장 입구에는 인근 주민들도 나와 고인의 마지막 길을 지켜봤다.
운구 차량은 사업장에 들어간 지 20분 만인 오전 11시 22분 H3 문으로 사업장을 빠져나왔다.
이 회장의 마지막 출근길에는 유족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운구 행렬은 이후 장지인 수원시 장안구 이목동의 가족 선영으로 향했다. 이곳에는 이 회장 증조부모의 묘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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