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쓰러진 이후 지난 6년간 이 회장 일가가 받은 배당금이 3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기간 이 회장 일가가 받은 배당금이 3배 이상으로 증가했습니다.
10조 원을 웃도는 상속세 납부 자금 마련을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의 배당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오늘(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이 회장이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수 일가가 상장사로부터 받은 배당금은 총 2조7천716억 원에 달했습니다.
배당금은 2014년 2천221억 원에서 2019년 7천501억 원으로 증가했습니다. 5년 새 3.4배로 커졌습니다.
삼성전자 배당금 비중이 컸습니다. 2018년과 2019년의 경우 이 회장 일가 전체 배당금 7천500억 원 안팎에서 삼성전자 배당금이 약 3천500억 원이었습니다.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주주환원 정책 등으로 배당을 늘리면서 규모가 더 커진 것입니다.
배당금 규모가 클수록 상속재산이 커져 상속세도 늘어나지만, 삼성전자의 배당 확대를 통해 상속세에 대비한 현금 재원 확보 측면도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총 배당금 가운데에는 이 회장이 받은 배당금이 1조7천988억 원에 달했습니다. 가족이 받은 배당금 전체의 64.9%를 차지하는 규모입니다.
이 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4.18%로, 삼성생명(8.51%)과 삼성물산(5.01%)에 이어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재용 부회장은 5천41억 원을 배당받았습니다.
이 부회장의 삼성전자 지분은 0.70%에 불과합니다. 대신 17%가 넘는 삼성물산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배당금도 상당 부분 삼성물산으로부터 받았습니다.
이 회장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은 삼성전자 지분(0.91%)만으로 6년 동안 2천723억 원을 받았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은 삼성전자 주식 없이 삼성물산과 삼성SDS로부터 각각 982억 원을 배당받았습니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등의 배당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삼성물산의 경우 이 부회장이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특히 이 회장 보유 삼성전자 지분을 그대로 가져가면 배당을 통해 상속세에 대비한 현금 확보에도 유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전망을 반영하듯 어제(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물산은 10% 이상 급등했습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위원은 "그동안 삼성에서 상속세 관련 준비를 했을 수 있다"며 "삼성전자의 경우 2018년부터 배당을 크게 늘렸는데, 이 배당을 늘린 것이 일정 부분 상속세 재원을 마련하는 역할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