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신자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간소하게 치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서울병원에 어제(25일)부터 빈소가 마련됐고 발인은 오는 28일입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장례는 간소하게 진행됩니다.
어제(25일)부터 삼성서울병원에 빈소가 마련됐는데, 삼성 측은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회장이 생전 독실한 원불교 신자로 알려진 만큼 장례는 원불교식으로 치러집니다.
지난 1973년 장모의 권유로 원불교에 입교한 뒤 아내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과 함께 기도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987년 부친 이병철 회장이 별세했을 때도 원불교 천도재를 올렸습니다.
▶ 인터뷰 : 이건희 / 삼성그룹 회장 (1987년, 이병철 회장 천도재 당시)
- "정신적으로 뒷받침이 안 되면 권력이든 법이든 재력이든 아무 소용이 없다고 봅니다."
법명은 중덕으로, 원불교 신자로서 덕망이 높은 교도에게 증여하는 법호도 받았고, 일종의 훈장격인 '대호법' 법훈까지 받았습니다.
▶ 인터뷰 : 조경원 / 원불교 문화사회부 교무
- "공부와 사업에 큰 업적을 쌓은 교도에게 주는 법훈이라고 되어 있거든요. 재가(일반) 교도들이 올라갈 수 있는 가장 상위 단계를 대호법이라고…."
원불교 장의위원회는 매주 토요일 서울 원남교당에서 천도재를 진행하고, 다음 달 8일에는 원불교 중앙총부에서 추도식을 열기로 했습니다.
이 회장의 발인은 오는 28일이며 장지는 에버랜드 또는 수원 선산에 마련됩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 [road@mbn.co.kr]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