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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이 선수들로부터 우승 헹가래를 받고 있다. KCC농구단은 2004년 우승을 차지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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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상영 KCC그룹 명예회장(우승 트로피 오른쪽 첫째)이 KCC이지스가 2004년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선수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농구는 쉬는 사람 하나 없이 다섯 명이 모두 열심히 뛰기에 마음에 든다."
농구 명문 용산고를 졸업한 정상영 명예회장은 큰형인 고 정주영 회장처럼 농구가 가진 역동성과 부지런함을 좋아했다. 화끈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정 명예회장은 모교 용산고 농구부 전용 체육관 건립에 큰 기여를 했다. 고교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용산고 농구 전용 체육관은 허재를 비롯한 최강 용산 라인업이 완성되는데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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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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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재 전 전주KCC이지스 감독 |
KCC농구단은 창단 후 한국 농구를 선도하고 있다. 이상민, 추승균, 서장훈 등 당대 최고의 스타들이 KCC 유니폼을 입고 뛰었다. KCC 구단은 이들이 활약하는데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정상영 명예회장의 농구 사랑은 KCC이지스 지원에 그치지 않았다. 그는 침체된 한국 농구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2001년 KCC가 현대 농구단을 인수한 뒤 프로농구 정규리그 타이틀 스폰서로 나서겠다는 기업이 없자, 정 명예회장은 4차례나 타이틀 스폰서로 참여했다.
정상영 명예회장은 또한 2014년 서울에서 열렸던 아시아 퍼시픽 대학농구챌린지와 2015년 프로·아마 최강전의 타이틀 스폰서도 맡았다. 당시 대한농구협회가 타이틀 스폰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자 KCC가 발벗고 나섰다. 농구에 대한 애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농구에 대한 정상영 명예회장의 애정은 각별하다. 고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 회장 지시로 1978년에 만들어진 현대농구단은 실업시절부터 대한민국 최고의 농구단 중 하나였다. 이충희를 비롯해 수많은 스타들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다. 고 정주영 회장 또한 농구에 대한 사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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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재 전 전주KCC이지스 감독 |
정 명예회장 슬하에는 아들 셋이 있는데,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이 '농구 사랑 유전자'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정몽익 회장은 2005년 KCC구단주에 올랐고, KCC농구단은 국내 최고 팀 중 하나가 됐다. KCC이지스는 2009년과 2011년 챔피언 결정전에서 우승했고, 2010년과 2015년엔 준우승을 했다. 정몽익 회장은 학창시절 승마선수로 활동했을 정도로, 스포츠에 대한 감각이 남다르다. 정 회장은 최근 구단주 자리를 민병삼 KCC 대표에게 물려줬다. KCC가 형제간 계열분리를 완성해 정몽익 회장이 KCC에서 나오게 됐기 때문이다. 농구단은 KCC 소속이다.
KCC는 지난 8월 정상영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회장과 차남 정몽익 회장 형제간 계열 분리 작업을 마무리했다. KCC글라스는 정몽익 회장 체제며, KCC는 정몽진 회장과 민병삼 사장이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앞서 KCC는 올해 초 유리와 바닥재 사업 부문을 분리해 신설 법인인 KCC글라스를 설립했다. 또한 KCC글라스는 지난달 코리아오토글라스를 흡수합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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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KCC이지스 프로농구단 로고 |
[정승환 재계·한상 전문기자 / 도움 = 정지규 경일대 스포츠학과 교수 겸 스포츠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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