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배달이 늘어 편의점 매출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하지만, 실상은 다른가 봅니다.
국내 1·2위 배달업체인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직접 판매에 나서면서 동네 편의점의 매출을 잠식하고 있는 건데요. 마땅한 제제 규정도 없다고 합니다.
김문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경기 부천에서 3년째 편의점을 운영해온 이우성 씨.
매월 배달 주문만 100만 원어치 이상 꼬박꼬박 들어왔는데, 최근에는 주문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습니다.
매출이 급감한 건, 지난 6월 부천에 배달의민족 자체 물류센터인 B마트가 들어선 직후부터입니다.
▶ 인터뷰 : 이우성 / 경기 부천 편의점주
- "주말에 (배달 주문이 보통) 10건, 많으면 20건까지 온 적 있는데 1~2건 정도로 빠졌고…. (B마트) 생기고 나서 바로 매출이 곤두박질치기 시작하더라고요."
배달의민족과 요기요가 생필품 등을 직접 구매해 자체 물류센터인 B마트와 요마트를 통해 판매에 나서면서 편의점 업계가 타격을 받는 겁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배달의민족의 B마트와 요기요의 요마트는 이렇게 배달앱 최상단에 노출돼 있는데요. 그사이 최근 6개월간 편의점 점포당 하루 배달 건수는 5배가량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달업체들은 틈새시장을 겨냥한 '신사업'이라 주장하지만, 주력제품이 동네 마트 등과 사실상 겹칩니다.
▶ 인터뷰(☎) : 홍춘호 / 한국마트협회 이사
- "거의 겹친다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거래 안 하는 품목들이 없지 않습니까? 식품류 같은 경우엔 확실히 (배달 매출이) 떨어지는 게 보이는 수준입니다."
하지만, 주무 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는 온라인 플랫폼 소매업은 규제 대상에서 빠져있다며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
▶ 인터뷰 : 신영대 / 더불어민주당 의원
- "대형쇼핑몰들은 새롭게 입점을 하거나 판매 품목을 확대할 경우 주변 상인들과 협의 조정하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지금 배달플랫폼 사업자들은 아직 조정하는 절차가 빠져 있습니다."
코로나19 위기를 배달로 극복하려던 동네 상권이 규제에서 벗어난 외국계 업체로부터 더 큰 위협을 받으면서 보완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이우진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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