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제공 = 쌍용차] |
쌍용 티볼리 에어의 특징이다. 설렁탕이나 자장면 '보통'으로는 다소 아쉽고 두 그릇을 시키기에는 가격이나 양이 부담스러울 것같은 소비자를 위해 등장한 설렁탕 특이나 자장면 곱빼기를 연상시킨다.
소형 SUV이지만 중형 SUV에 버금가는 공간을 갖췄기 때문이다. 소형 SUV 공간에 만족하지 못하지만 중형 SUV를 사기엔 가격이나 크기를 부담스럽게 여기는 소비자들을 공략한다.
특이나 곱빼기처럼 당연히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이나 품질)도 우수하다. '갓성비(god+가성비)'라고 불러도 될 수준이다.
티볼리 에어는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권장되고 덩달아 거리두기 레저 활동이 가능한 차박(차에서 숙박) 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종 1년만에 부활했다. 혼자나 둘이서, 또는 핵가족에게 소형 SUV보다 넉넉한 공간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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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으로 볼 때는 한 사람 겨우 들어갈 공중전화박스에 불과하지만 문을 열면 수십 명이 생활할 수 있는 넓은 공간이 펼쳐지는 타디스만큼은 아니지만 중형 SUV를 뛰어넘는 공간이 나온다.
적재공간은 720ℓ다. 여행용 캐리어 4개가 들어간다. 3개 들어가기도 버거운 경쟁 차종들보다 넉넉하다. 현대차 코나(370ℓ),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460ℓ), 기아차 셀토스(498ℓ) 등 소형 SUV는 물론 준중형 SUV인 기아차 스포티지(503ℓ), 중형 SUV인 현대차 싼타페(634ℓ)와 기아차 쏘렌토(705ℓ)보다 넉넉하다.
2열을 접으면 공간이 최대 1440ℓ로 확장되고, 길이는 1879mm로 길어진다. 건장한 성인 두명이 세로로 누울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길고 넓다.
다만, 2열을 접을 때 완전히 평평해지지는 않는다. 편안히 눕기 위해서는 매트를 따로 깔아야 한다.
2열은 무릎 공간이 넉넉하고 센터 터널도 낮다. 소형 SUV인 한계로 폭이 좁아 성인 3명이 앉기에는 좁지만 성인 2명과 어린아이 1명은 앉을 수 있다.
전장×전폭×전고는 4480×1810×1645mm다. '보통' 티볼리보다 255mm 길고 30mm 높다. 휠베이스는 2600mm로 티볼리와 같다. "커져라 세져라"는 말과 함께 길어지는 손오공의 여의봉을 연상시킨다.
셀토스보다는 105mm 길고 10mm 넓고 23mm 높다. 트레일블레이저보다는 70mm 길고 10mm, 높다. 휠베이스는 셀토스보다 30mm, 트레일블레이저보다는 40mm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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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에서는 길어진 차체에 패션 루프랙으로 포인트를 줬다. 후면의 경우 뒤쪽 펜더 방향으로 치고 들어온 리어램프와 에어 전용 엠블럼이 '보통'과 다른 '특' 티볼리의 존재감을 살려준다. 범퍼는 카약의 '패들 노'를 연상시키는 디자인을 음각으로 새겨 넣어 안정감을 강조했다.
인테리어도 보통 티볼리와 같다. 10.25인치 디지털 클러스터와 9인치 AVN 스크린을 포함하는 디지털 인터페이스 블레이즈 콕핏(Blaze Cockpit)을 기반으로 하이테크 이미지를 살렸다.
편의성도 동급 최고 수준이다.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를 비롯한 다양한 콘텐츠를 고해상도 그래픽으로 즐길 수 있고 통풍 시트,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도 갖췄다.
안전성도 향상됐다. 소형 SUV 중 유일하게 무릎 에어백을 포함해 7개의 에어백을 채택했다.
또 중앙차선 유지보조(CLKA), 후측방에서 다가오는 물체와 충돌 위험이 있을 경우 긴급 제동하는 후측방접근 충돌방지 보조(RCTAi), 청각경고를 통해 하차 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탑승객 하차보조(EAF) 등 13가지 능동형 안전기술 딥컨트롤(Deep Control)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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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어링휠은 길어진 크기에 비해서는 가벼운 편이다. 저·중속 정숙성은 우수하지는 않지만 괜찮은 수준이다. 노면 소음과 바람 소리가 실내로 유입되지만 귀를 거슬릴 수준은 아니다. 소음차단 윈드실드 글래스와 흡음재를 적용한 효과다.
고속 안정성은 티볼리에는 미치지 못한다. 고속에서 좌우로 차선을 변경할 때 흔들림이 다소 심한 편이다. 가볍게 움직이는 스티어링휠은 살짝 불안감도 준다. 앞 차가 갑자기 멈춰 급브레이크를 밟을 때도 좌우로 꿀렁이며 정지한다.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도 여진이 느껴진다.
크루즈 컨트롤도 앞차 움직임에 따라 가감속하지 않고 시속 40km 이상에서 정해진 속도로 정속 주행하는 수준이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아니어서 아쉽지만 차량 가격을 감안하면 무난한 편이다.
주행 성능의 아쉬움은 '말하는 대로' 따라하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 '인포콘(INFOCONN)'으로 상당부분 달래진다. 원하는 노래를 틀고 싶거나 길 안내를 받고 싶을 때 스마트폰 문자를 보내고 싶을 때 음성으로 명령하면 된다.
LG유플러스·네이버와 함께 완성한 인포콘의 서비스 항목은 안전 및 보안, 비서, 정보, 즐길 거리, 원격제어, 차량관리 등이다. 텔레매틱스의 편리함과 자체 제공 엔터테인먼트 콘텐츠의 즐거움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가전과 가스 등 가정의 각종 스위치를 원격 제어할 수 있는 홈 컨트롤(LG플러스 해당 서비스 가입), 음성 인식 기반의 맛집 정보와 인물 검색, 지니뮤직과 팟빵 스트리밍, 네이버가 제공하는 아동·뉴스·영어 학습 등 오디오 콘텐츠 재생 기능을 즐길 수 있다.
사고로 에어백이 작동하면 인포콘 상담센터를 통해 상황에 맞는 조치를 받을 수 있는 에어백 전개 알림 서비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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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볼리 에어 A3(2196만원)과 셀토스 프레스티지(2248만원)를 비교하면 가격은 티볼리 에어가 52만원 저렴하면서도 2열 센터 암레스트, 전방 안개등, LED 리어 콤비에니션 램프, 루프랙 등을 갖춰 100만원 가량 상품가치를 높였다.
1.5 터보 가솔린 엔진은 저공해 3종 인증을 받아 혼잡통행료 최대 50%, 공영주차장 최대 60% , 지하철 환승주차장 최대 80%, 공항주차장 최대 50%
티볼리 에어는 중형 SUV 뺨치는 넉넉한 공간 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이다. 답답한 일상에 지쳤을 때 여유와 낭만을 제공하는 '일상탈출의 동반자'다. 단, 운전도 여유롭게 해야 한다.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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