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7월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시작된 대중 무역제재 반사이익을 아시아 국가들이 나눠갖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최용민)이 22일 발표한 '미국의 대중국 무역제재(관세부과) 이후 미국 내 수입시장 점유율 변화와 시사점'에 따르면 미국의 수입품 중 대중 제재 품목 관련 수입에서 중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제재 직전인 2018년 상반기 17.25%에서 2년이 지난 올해 상반기 13.21%로 4.04%포인트 하락했다.
이에 따라 해당 품목에 대한 아시아 국가 점유율은 늘어났다. 같은기간 해당품목 점유율은 베트남(+1.30%포인트), 대만(+1.04%포인트), 한국(+0.87%포인트) 순으로 늘어났다.
한국은 특히 중간재 수출 측면에서 반사이익을 누렸다. 미국의 제재품목 수입시장 중 중간재 부문 한국 점유율은 같은기간 4.13%에서 5.29%로 1.16%포인트나 상승해 독일, 일본, 대만, 베트남 등 경쟁국 중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미국 제재품목 대부분에서 중국이 큰 타격을 입었지만 농축수산물, 비철금속제품 등은 제재 영향에 따른 점유율 하락폭
보고서는 "기업들이 미중 분쟁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중국 이외 지역으로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라며 "코로나19 확산이 겹쳐 이같은 공급망 다변화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우람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