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쉐 카이엔S와 카이엔 터보, 카이엔 [사진 제공 = 포르쉐코리아]](//img.mbn.co.kr/newmbn/white.PNG) |
↑ 포르쉐 카이엔S와 카이엔 터보, 카이엔 [사진 제공 = 포르쉐코리아] |
불황일수록 명품이 더 잘팔리는 현상이 국내 자동차시장에서도 일어나고 있다. 지금 주문하면 내년에나 출고를 받을 수 있는 모델이나 아직 출고조차 되지 않은 모델까지 주문이 밀리면서 올해 억대 수입차 판매량이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20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9월 판매가격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의 신규 등록대수는 3만929대로 전년 동기(1만8857대) 대비 64%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억원 이상 고급 수입차 판매실적이 연간 3만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2003년 협회가 관련 집계를 통계하기 시작한 이래로 처음이다.
전체 수입차 판매실적 중 1억원 이상 고급차 비중 또한 16.1%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4.8%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사실상 올해 팔린 수입차 6대 중 1대가 억대 차량인 셈이다.
브랜드별로 억대 수입차 판매실적을 나눠보면 메르세데스-벤츠 1만2576대, BMW 8427대, 포르쉐 5498대, 아우디 1753대, 랜드로버 915대, 마세라티 606대 순으로 나타났다. 람보르기니와 벤틀리, 재규어, 롤스로이스 등 이름만 들어도 부담스러운 초고가 브랜드들도 수백여대씩 팔려나갔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E 450 4MATIC [사진 제공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img.mbn.co.kr/newmbn/white.PNG) |
↑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GLE 450 4MATIC [사진 제공 =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
그렇다면 2020년 억대 수입차 시장에서 가장 많이 팔린 단일 모델은 무엇일까. BMW의 스포츠액티비티차량(SAV) X5 3.0d가 1750대로 메르세데스-벤츠의 GLE 450 4MATIC(1742대)을 간발의 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BMW X5는 지난 1997년 첫 출시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으로 국내에는 4세대 모델이 판매되고 있다. 트윈파워 터보 직렬 6기통 디젤 엔진과 스텝트로닉 스포츠 자동 8단 변속기의 조합으로 최대 265마력의 파워를 발휘한다. 기어 시프트 패들과 어댑티브 에어서프펜션,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컨트롤 등 기능이 기본 탑재되며 판매가격은 9950만원부터 시작된다.
![BMW X5 M50i BMW 코리아 25주년 에디션 [사진 제공 = BMW 코리아]](//img.mbn.co.kr/newmbn/white.PNG) |
↑ BMW X5 M50i BMW 코리아 25주년 에디션 [사진 제공 = BMW 코리아] |
이밖에도 메르세데스-벤츠는 S 350 d 4MATIC, CLS 450 4MATIC, E 450 4MATIC을, BMW는 X6 3.0d, X7 3.0d을 각각 1000대 이상 판매하며 고급 수입차시장을 양분했다. 올 들어 공격적으로 신차 출시에 나선 포르쉐 또한 카이엔, 카이엔 쿠페, 파나메라 4 등 1억원 이상 고급 모델을 천대 이상 판매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일부 인기 모델은 수개월씩 출고를 기다릴 뿐만 아니라 출고 전 사전계약까지 몰리고 있다. 최근 벤틀리코리아가 공개한 '신
형 플라잉스퍼 V8'은 3억원을 호가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180여건의 사전계약 실적을 올렸다. 최근 2000만원대 준중형 세단 폭스바겐 제타가 며칠만에 초도 물량 '완판'을 기록하며 화제를 낳았지만 한국인들의 고급 수입차 사랑은 앞으로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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