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고용시장이 출렁일 때마다 청년층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21일) 연합뉴스가 통계청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첫 확산 여파가 강하게 닥친 4월에 42만 개, 재확산 여파가 덮친 9월에 50만 개의 청년 일자리가 증발했습니다.
◇ 15∼29살·30대 청년층 일자리, 중장년층보다 많이 줄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체 취업자가 줄기 시작한 것은 지난 3월부터입니다.
3월(-19만5천명), 4월(-47만6천명), 5월(-39만2천명), 6월(-35만2천명), 7월(-27만7천명), 8월(-27만4천명), 9월(-39만2천명) 등 7개월 연속 감소했습니다.
첫 확산 여파가 강했던 달은 4월이고 재확산 여파가 취업자 감소에 반영된 달은 9월입니다. 4월과 9월 모두 15∼29살과 30대 취업자 감소 폭이 특히 컸습니다.
4월 15∼29살 취업자는 24만5천 명 감소했고 30대 취업자는 17만2천 명 줄었습니다. 합치면 청년층 취업자 41만7천 명이 감소한 것입니다.
40대(-19만 명)와 50대(-14만3천 명) 취업자도 상당수 줄었으나 40대와 50대를 합친 중장년층 취업자 감소 폭은 33만3천 명으로, 청년층보다는 적었습니다.
60살 이상은 취업자가 오히려 27만4천 명 늘었습니다.
9월 15∼29살 취업자는 21만8천 명 줄었고 30대 취업자는 28만4천 명 감소했습니다. 합치면 청년층 취업자 감소 폭은 50만2천 명입니다.
40대(-17만6천 명)와 50대(-13만3천 명)를 합친 중장년층 취업자 감소 폭 30만9천 명을 웃도는 수치입니다.
60살 이상 취업자는 41만9천 명 늘었습니다.
◇ 숙박음식점업 줄어든 취업자 22.5만 명 중 62.1%가 청년층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 숙박·음식점업, 교육서비스업 등 대면서비스 업종이 특히 타격을 받는데 해당 업종들에 청년층이 주로 종사하기 때문에 청년층 취업자 감소가 큰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 9월 취업자 감소 폭이 큰 업종은 숙박·음식점업(-9.8%), 교육서비스업(-7.9%), 도·소매업(-5.7%) 등입니다.
연합뉴스가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이들 업종의 취업자 감소분 가운데 15∼29살·30대 등 청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을 넘었습니다.
숙박·음식점업은 9월 취업자가 1년 전보다 22만5천 명 줄었는데, 이 중 62.1%(14만 명)가 15∼29살과 30대였습니다.
교육서비스업은 줄어든 취업자 15만1천 명 중 15∼29살·30대가 84.5%(12만7천 명)에 달했습니다.
도·소매업 취업자 감소분 20만7천 명 중 15∼29살·30대는 23.4%(4만8천 명)이었습니다.
세 업종을 합치면 줄어든 취업자 58만3천 명 중 청년층은 54.1%(31만6천 명)이었습니다.
◇ 청년층 상용직 줄고, '풀타임 취업자'는 더 줄어
임시적·일용직보다 안정적인 상용직으로 취업한 청년층도 줄고, 상용직 중에서도 '풀타임 취업자'는 더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9월 15∼29살 상용직 취업자는 232만6천 명으로 한 해 전보다 5만3천 명 감소했고 30대 상용직 취업자는 374만2천 명으로 20만2천 명 줄었습니다.
15∼29살·30대 청년층 상용직 취업자가 25만5천 명 감소한 것입니다.
15∼29살에서 주당 36시간 이상 일하는 풀타임 취업자는 212만6천 명으로 9만1천 명 줄었지만 파트타임 등 35시간 이하로 근로한 이(20만 명)는 오히려 3만7천 명 늘었습니다.
30대에서도 주당 35시간 이하로 일한 상용직은 38만8천 명으로 1만8천 명 늘었으나 36시간 이상 근로한 이는 3
청년층과 달리 고령층에서는 상용직 취업자 수가 많이 늘었습니다.
60대 이상 상용직 취업자는 지난달 124만9천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만5천 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 과장은 "청년층 상용직 취업자는 제조업, 교육서비스업, 보건복지 관련 업종이 일자리를 크게 늘리지 않은 탓에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