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세무서의 법인세 체납액이 3년만에 7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세청이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부산진구갑)에게 제출한 지방국세청별 법인세 체납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해운대세무서의 체납액은 196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2017년 24억원의 체납액과 비교하면 3년만에 717%가 증가한 것이다. 이는 중소기업과 IT 기업, 무역업, 관광업체 등이 많은 해운대 지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해져 세금을 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 의원은 "부산의 주력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자동차, 조선관련 업종과 같은 제조업 등이 코로나19로 인해 침체를 겪고 있고, 관광·마이스(MICE) 산업과 같은 서비스업의 경영 악화로 인한 자금난이 심화된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경제 침체로 세금을 내지 못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부산지방국세청의 법인세 체납액 증가율이 전국 최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지방국세청의 올해 6월말 기준 법인세 체납액은 1425억원으로 2017년 대비 97%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기간 부산지방국세청의 법인세 체납건수 역시 2017년 6924건에서 올해 1만 884건으로 늘어나 57% 증가한
서 의원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모두가 힘겨운 시간을 견뎌내고 있지만 기업들이 버텨줘야 코로나19도 이겨낼 수 있다"면서 "고의로 세금을 체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독촉과 처벌만이 능사가 아니라 재기를 위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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