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값이 억소리 나게 올랐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리는데, 국가 공인 통계 기관인 한국감정원 통계를 보면 다른 나라 얘기 같습니다.
주간 상승률이 0.1%도 안 된다는 통계를 거의 매주 내놓고 있기 때문인데, 국정감사에서 결국 따가운 질타가 이어졌습니다.
김문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서초구의 3천 가구 규모 아파트 단지.
지난달 전용면적 84㎡가 24억 4천만 원에 실거래가가 올라오자, 연이은 부동산 대책으로 4억 원이 떨어졌다고 정부가 자평한 곳입니다.
▶ 인터뷰 : 홍남기 / 경제부총리 (지난달 8일)
- "8·4공급대책 이후 1개월이 지난 현재, 부동산 정책에 나름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하지만, 이 단지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5억 원이 오른 29억 원에 거래됐고, 현재는 호가가 32억 원에 달합니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올해 서초구의 아파트 값(매매가) 변동률은 -1.97%.
민간기관의 통계와도 크게 차이가 납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한국감정원 국정감사에서는 이처럼 현실과 괴리된 집값 통계가 도마에 올랐습니다.
야당은 정부가 '죽은 통계'로 집값 급등을 숨기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송석준 / 국민의힘 의원
- "25개 서울시 각 구에서 주요 아파트 가격 상승률이 무려 11.2%나 (최근) 4개월 사이에…. 국민이 예민하게 보는 건 '인기 있는 지역 집값'…."
▶ 인터뷰 : 김학규 / 한국감정원장
- "말씀하신 랜드마크적인 통계들은 국토부와 협의해서 그렇게 (확대해 넣도록) 하겠습니다."
여당에서도 거래가 활발한 주택 등은 충분히 반영해 기존 산출 방식을 개선할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감정원의 집값 통계 방식을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민병조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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