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회장 체제로 전환한 현대자동차가 미래차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대규모 인재발굴과 개방형 혁신에 돌입한다.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연구개발본부에 힘을 실어주면서 대내외 악재를 품질경영과 모빌리티 혁신으로 돌파하겠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19일 현대차는 자사의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연구개발본부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번 채용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촉발된 자동차 산업의 변화 속에서 연구개발 부문의 우수 인재를 공격적으로 확보해,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핵심 기술과 역량 확보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차그룹의 '두뇌(브레인)' 역할을 맡고 있는 연구개발본부는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발맞춰 네 차례의 대규모 조직개편을 실시한 바 있다. 지난해 7월에는 '아키텍처 기반 시스템 조직(SBO)' 체계로 조직 개편하고 미래 이동수단의 콘셉트를 선행 개발하는 '제품통합개발담당'을 신설했다.
이번 채용은 지난 1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취임하며 미래 산업 생태계 리더십 확보를 강조한 이후 처음 실시되는 대규모 인재 수혈이다. 모집 분야는 ▲연료전지 ▲전동화 ▲배터리 ▲섀시 ▲바디 ▲자율주행 ▲전자제어 시스템 개발 등 연구개발본부 내 7개 부문이며 채용 규모는 수백여명이다.
모집 대상은 국내외 학사·석사 학위 취득자와 2021년 2월 졸업 예정자로, 서류 접수는 이달 1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다. 분야별 자격요건과 수행직무 등 세부사항은 현대차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현대차는 보다 다양한 정보를 지원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마이크로 페이지 'H-리쿠르트'를 개설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번 대규모 신입 채용은 현대차의 미래의 새로운 장을 이끌어갈 핵심 인재 확보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 산업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연구개발부문 우수 인재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현대차는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업체 텐센트와 손잡고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과 현지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현대차는 지난 15일 중국 내 오픈베이션 센터인 '현대 크래들 베이징'이 중국 텐센트의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플랫폼인 '텐센트 인텔리전스 모빌리티'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텐센트의 인터넷 시스템과 디지털 마케팅 분야 경험을 활용해 현지에서 발굴한 스타트업의 신기술을 자동차 주행 분야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 크래들 베이징은 한국을 포함해 미국, 이스라엘, 독일에
현대차는 앞서 지난해 4월에는 텐센트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개발에 나서기도 했다.
[서진우 기자 /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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