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주목받는 기초과학 프로젝트 중 하나인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 구축사업이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19일 전국공공연구노동조합 기초과학연구원(IBS) 지부에 따르면 한국형 중이온 가속기 '라온' 이 당초 계획이대로 내년 말 완공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가속기란 전자, 양성자, 이온 등 전하를 갖고 있는 입자를 가속시키는 장치를 말한다. 특히 중이온가속기는 자연에 존재하지 않는 희귀동위원소를 만들기 위한 가속기다. 중이온가속기는 수소와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를 이온화한 뒤 매우 빠르게 가속시켜 표적 원자핵에 충돌시킨다. 충돌 이후 새로운 희귀동위원소를 얻어 바이오·헬스케어 분야는 물론 원자 및 분자과학, 물성과학 분야 등에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지난 2011년 처음 착수 당시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했지만 두 차례의 구축기간 연장 등을 거쳐 2021년 말로 늦춰졌다. 하지만 올해까지 시험 운전이 시작되어야 할 초전도가속기3 장치는 아직 설치가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다. 공공연구노조 IBS 지부는 "초전도 가속 모듈 핵심장치는 졸속으로 제작돼 제대로 된 성능도 못내고있다" "이제라도 1조 5000억이 들어간 중이온가속기구축사업 실패를 인정하고 철저히 원인을 밝혀 엄중한 책임을 물은 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권영관 IBS 중이온가속기건설구축사업단 부단장은 "고에너지 가속기 구간의 일정 지연이 불가피한 상황은 맞다"며 "현재 국내에서 시제품을 제작하고 성능검증 중인데, 가능하면 올해 말까지 양산에 들어가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새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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