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세일페스타(11월1일)에 블랙프라이데이(11월27일)까지 다음달 줄줄이 잡힌 연중 최대 쇼핑 대목에 맞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총망라하는 유통업체들의 파격 할인행사가 이어진다. 업체마다 최고 80% 저렴하게 제품을 판매하는 가운데 기간 한정 할인쿠폰이나 쇼핑지원금을 주는 곳도 많은 만큼 부지런히 매장을 찾는 발품 뿐 아니라 온라인몰을 돌며 쿠폰을 받는 손품도 팔아야 연말에만 가능한 '득템' 기회를 얻을 수 있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선 롯데, 신세계 등 주요 유통기업들은 일제히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대규모 할인행사를 펼친다.
롯데백화점, 마트, 슈퍼, 롭스, 하이마트, 롯데홈쇼핑과 롯데온은 오는 23일부터 다음달 8일까지 롯데쇼핑 창립 41주년 기념행사를 통해 총 50만개의 상품을 최고 80% 저렴하게 선보인다. 작년까지는 개별 매장별로 할인전을 열던 것을 이번처럼 온·오프라인 통합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기간 백화점에서는 롯데탑스가 직매입한 명품을 30% 할인판매하고 LG전자 7대 인기 상품은 단독 특가에 내놓는다. 26~28일에는 스포츠·레저 인기상품을 최대 65% 할인가에 판다.
신세계그룹도 지난해에 이어 다음달 11월 신세계백화점, 이마트, SSG닷컴, 신세계프라퍼티 이마트24 등 18개 온·오프라인 유통계열사가 모두 참여하는 연간 최대 할인행사인 '대한민국 쓱데이' 행사를 열 예정이다. 쇼핑지원금 100억원 지원과 최대 80% 할인율을 내걸고(SSG닷컴), 단 하루 1000억원의 물량을 오프라인 매장에서 50% 할인 또는 '1+1' 행사로 선보였던(이마트) 작년보다 올해는 준비 물량과 할인율이 더 커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은 우선 이달 25일까지 오프라인 매장에서 '패션을 맛보다'를 테마로 각 점포별로 가을·겨울 패션 브랜드 할인전을 연다. 판교점에서 22일까지 진행하는 '데님 특가전'에서는 게스·플랙진·지프 브랜드 이월상품을 최대 50%, 목동점은 20일까지 디스커버리·K2 등 아웃도어 이월상품을 최대 60%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행사 기간 현대백화점카드로 60만원 이상 구입하면 금액대 별로 최대 10%를 상품권으로 돌려준다. 온라인몰인 현대H몰에서는 25일까지 대표 브랜드 100개 제품을 구입하면 구매액의 최대 15%를 적립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나이키·빈폴·캘빈클라인 등 30여 패션 브랜드 신상품을 선보이는 'F/W 의류 특집전', 플레이도우·너프 등 유아 놀이용품을 할인하는 '집콕 놀이템전'도 온라인에서 연다.
온라인몰도 파격 할인을 앞세워 연말 특수를 노린다.
쿠팡은 11월1일까지 '미리 블랙프라이데이' 프로모션을 통해 삼성, LG, 다이슨 등 국내외 가전브랜드 61곳의 노트북, 휴대폰, 대형가전 인기상품 800여개를 최대 53% 저렴하게 판매한다. 행사기간 월·수·금 오전 10시에는 특가 상품을 내놓고 삼성·신한 등 행사 카드로 결제하면 20% 추가 할인 혜택을 준다.
이베이코리아는 11월1~12일 G마켓·옥션·G9에서 연중 최대 쇼핑 축제인 빅스마일데이를 연다. 이 기간 연말 시즌 인기 아이템인 가전제품을 포함해 이베이코리아 MD와 고객 설문조사를 통해 미리 선정한 '히어로 아이템'을 매일 특가로 내놓고 행사 할인쿠폰과 사미일클럽·배송·카드 등 이베이 전용 스마일 서비스 이용시 중복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특가 상품의 할인율은 70~75% 수준이다. 위메프는 25일까지 겨울 패션과 뷰티, 잡화 아이템을 최대 45% 싸게 파는 패션뷰티 위크, 26~31일에는 생필품 등 마트 상품군을 총망라해 특가에 파는 마트위크를 연다. 11월 첫주에는 노트북 등 인기가전을 할인판매하는 디지털위크까지 특가 제품 공세를 이어간다.
특급호텔 패키지 파격세일도 눈에 띈다. 파라다이스는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와 특급호텔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은 오는 28일까지 각 홈페이지에서 선착순으로 기존보다 최대 58% 저렴한 연말 특별 패키지를 판매한다. 파라다이스시티는 디럭스 객실(성인 2인, 어린이 2인) 1박에 뷔페 조식 2인, 부대시설 이용과 록시땅 키즈 어메니티 등을 묶은 패키지를 최저 25만원(VAT 별도)에 선보인다.
오는 11월1일부터 보름간 '힘내요 대한민국! 2020 코리아세일페스타'라는 주제로 열리는 올해 코세페는 참여업체나 할인규모 모두 예년보다 확 커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현재 코세페 참여를 신청한 기업은 1000개를 돌파, 이미 지난해 704개를 넘어섰다. 백화점,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주요 대형 유통회사들이 모두 참가할 예정이다.
특히 올해는 정부가 행사 활성화를 위해 코세페 기간 동안 유통사들의 판촉비 분담 의무를 완화하기로 한 만큼 유통업체들은 보다 공격적인 할인혜택을 내세워 소비자들의 발길을 모을 예정이다. 실제 현대백화점은 코세페에 맞춰 다음달 1~11일 우수 중소기업 특별판매전과 코리아패션마켓 등을 열고 영캐주얼·아웃도어·남성패션 등 50여 개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최대 60% 할인 판매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이달 29일부터 코세페 종료기간인 11월15일까지 한우 반값과 생필품 1+1 증정을 포함한 '최대 50% 할인 기획전'을, 인터파크는 디지털·가전, 식품·생활, 유아동, 패션, 레저 등 5개 카테고리를 대상에서 총 50개 인기 상품을 선정해 이중 고객들이 코세페에서 가장 사고 싶은 상품으로 뽑은 카테고리별 1위 제품은 한정수량으로 반값에 판매하는 행사를 연다.
제조사도 역대 최대인 700여곳이 동참을 선언했다. '제조사 참여가 부족해 높은 할인율을 매기는 것이 힘들다'는 점이 매년 코세페의 단점으로 꼽혀왔는데, 올해는 이를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조사들은 친환경 자동차, 스마트폰, 화장품 등 국민 생활과 밀접한 대표 소비재를
블프에 코세페까지 11월에 이어지는 대형 할인행사가 코로나19로 침체된 유통업계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앞서 정부가 지난 6월 말부터 2주간 연 특별할인행사인 대한민국 동행세일에서 주요 백화점 매출은 전년대비 최대 10% 이상 오르는 등 행사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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