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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친숙한 배우이자 '걷는 사람'의 저자 하정우와 세계적인 소설가이자 마라토너로 유명한 무라카미 하루키의 이야기는 어떨까?
'걷기 전도사' 하정우는 출퇴근길에 하루 3만보 걸음을 채운다. 가끔은 10만보(본인에게 84km) 걷기를 도전한다고 한다. 생각을 정리하기 위해, 감정을 정리하기 위해, 다이어트와 건강을 위해 걸었던 그의 걷기는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영역이 되었다.
"걷기를 통해 내 몸과 마음을 단단하게 유지하려고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나는 오랫동안 연기하고 영화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라고 그는 말한다. 걷기로 좋은 삶을 유지하면 좋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믿는다.
'인문학적 마라토너' 하루키는 33세에 달리기를 시작한 마스터즈 마라토너다. 철인삼종경기를 즐기며 100km 울트라 마라톤에도 도전한 경험이 있다. 작가의 삶과 달리기를 같은 영역으로 생각하며, 달리기로 글쓰기의 영감을 얻는다.
"매일 달리기를 하는 사람을 보고 사람들은 '그렇게까지 해서 오래 살고 싶을까' 하고 비웃듯이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오래 살고 싶어서 달리는 사람은 그렇게 많지 않다. 오히려 '설령 오래 살지 않아도 좋으니 적어도 살아 있는 동안은 온전한 인생을 보내고 싶다'라는 마음이 훨씬 클 것이다"고 하루키는 말한다.
둘의 공통점은 걷기와 달리기가 배우와 소설가의 바쁜 일상 속에 중심을 잡고 있다는 점이다. 그것은 마치 신앙생활처럼 하루의 루틴이자 그들의 삶의 일부가 됐다.
걷기와 달리기를 통해 건강과 체력을 유지하고 충분한 성찰의 시간을 갖는다. 그것은 연기와 창작의 모티브가 된다. 한 가지 다른 점이 있다면, 한 사람은 출퇴근 시간에 걷고, 한 사람은 새벽 시간에 달린다는 것이다.
◆내 몸에 맞는 운동부터 시작하자
달리기는 아무래도 걷기보다 높은 심폐기능이 필요하고 에너지 소모도 크다. 운동으로서 효율성은 높지만, 부상이 발생하기도 한다.
착지 때 신체에 미치는 압력이 3배 이상 큰 것이 원인으로 지목되지만, 사실 부상으로 큰 문제가 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달리기가 아직 몸에 익숙해지지 않아서 생기는 과정일 뿐, 적절한 지식과 대처요령만 파악한다면 그렇게 위험한 운동은 아니다. 이러한 이유로 '걷기 vs 달리기' 논쟁이 이따금 생긴다.
고령자나 과체중, 심혈관질환 등의 기저질환이 있거나 운동을 전혀 안 하다 시작하는 사람에게는 당연히 걷기가 좋다. 이런 경우 걷는 운동만으로 최대심박수의 60~70%까지도 상승하고 가벼운 조깅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무릎관절염이나 허리디스크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도 가벼운 걷기를 먼저 권한다. 또한 부상으로 통증을 느끼는 러너에게도 재활로서 빠른 걷기가 도움이 된다.
올바르게 걷는 동작이 달리기의 기본인 셈이다. 코어를 잡고 고관절을 전후로 움직이며 무릎 주변과 종아리근육을 적절하게 사용해야 한다. 다리를 들어 올리는 근력이나 밀고 나가는 추진력은 반복과 연습을 통해 얻어진다.
◆분리할 수 없는 걷기와 달리기
신체적으로 건강하고 어느 정도 운동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달리기만큼 효과적인 운동은 없을 것이다. 하루 한 시간만으로도 심폐기능을 강화하고 전신을 강하게 운동시킨다.
최대심박수의 영역에 따라 가벼운 유산소운동에서 시작하여 고강도의 무산소운동까지도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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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남혁우 남정형외과 원장 / 정리 = 최기성 기자 gistar@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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