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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흑자달성에 성공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올 3분기 1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여객기 A350-900을 화물기로 개조하는 등 화물사업을 강화하고 있지만, 글로벌 항공사들이 앞다퉈 화물을 강화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는 바람에 전세계 항공 화물운임 가격이 하락하면서 이익이 줄었다.
제주항공 역시 올 3분기에 약 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예상 매출액은 약 575억원으로 적자가 분기 수입보다 커질 전망이다. 제주 노선 등 국내선 수요가 회복하면서 공급을 늘리고 있지만 국제선은 지난해와 비교해 99% 가까이 줄었다. 다만 국내선 탑승률은 90%에 달한다.
진에어와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도 수백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티웨이항공은 저비용항공사 중 처음으로 기내화물 운송 사업을 위한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아 다음달부터 일부 지역에 한해 영업을 시작한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 에어부산도 목적지 없이 비행하는 항공기 탑승 상품을 운영하며 코로나19 시대에 여객사업 회복을 위해 노력 중이다.
대한항공은 국내 항공사 중 유일하게 올 3분기에 4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매출은 1조6000억원을 웃돌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2분기 15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이익률이 30% 넘게 빠지긴 하지만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셈이다.
코로나19 사태로 대한항공의 여객 수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92% 넘게 빠졌다. 일부 국제선이 재개 됐지만 탑승률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같은 기간 화물 수송량은 23% 뛰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B777-300ER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한편,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운송에 적극 활용하고 여객기 좌석 위에 카고 시트백을 설치해 화물을 수송하고 있다. 주로 기계·반도체·농수산물이 항공화물을 통해 운송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에 이어 기간산업안정기금 신청도 앞두고 있다. 산업은행은 지난 7월 1조원 규모의 기안기금을 대한항공에 지원할 방침이었지만 대한항공이 접수를 하지 않았다. 올 4분기 실적에 따라 신청 규모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화물 수송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긴 하지만, 전통적으로 4분기가 화물 성수기인 만큼 상황이 더 나아질 수도 있다.
항공업계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기에 따라 항공업계 실적 개선이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객은 물론 백신 운송에 따른 화물사업 성장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내년 상반기에 코로나19 백신 승인이 이뤄질 경우 최대 6%의 신규화물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윤경 기자 bykj@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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