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시장에서 2조5천억 원에 가까운 자금을 빼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오늘(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9월 중 외국인의 주식 투자 자금은 20억8천만 달러 순유출됐습니다.
이는 8월 순유출 규모(8억9천만 달러)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9월 평균 원/달러 환율(1,177.7원)로 따지면 약 2조4천496억 원이 빠져나간 셈입니다.
일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추세가 아닌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국내 채권은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유출 전환했습니다.
국내 외국인 채권 투자자금은 1천만 달러 빠져나갔습니다. 9월 중 만기 상환 규모가 70억7천만 달러였는데, 그만큼 재투자가 이뤄져 순유출 규모가 크지 않았습니다.
주식과 채권을 더한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은 9월 중 20억9천만 달러 순유출됐습니다. 8월 순유출 규모(2억2천만 달러)보다 대폭 확대됐습니다.
9월 말 원/달러 환율은 1,169.5원으로, 8월 말(1,187.8원)보다 18원 넘게 내렸습니다. 9월 중순 이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세가 진정된 가운데 그동안 미 달러화 약세 등에 견줬을 때 원화의 강세 폭이 제한적이었다는 인식이 반영되면서 빠르게 하락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0월 들어서는 미 경기부양책(5차) 합의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하락 폭을 키웠고, 그제(13일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3.5원으로, 8월(2.2원)보다 커졌습니다.
3분기 중 국내 은행 간 시장의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51억6천만 달러로, 외환 스와프 거래 감소(-10억6천만 달러)를 중심으로 전 분기(261억9천만 달러)보다 10억4천만 달러 줄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