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4일) 이스타항공이 직원 605명에 대한 대규모 정리해고를 단행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지만, 적자경영에 대한 책임을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이스타항공이 노동자 605명을 정리해고하자 조종사 노조는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 인터뷰 : 박이삼 / 이스타항공 조종사 지부장
- "이스타항공 노동자들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파업한 적도 없습니다. 회사를 점거해 농성한 적도 없습니다. 제발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애원한 것밖에 없습니다."
육아휴직 해고자를 포함하면 640명, 여기에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정비인원까지 더하면 1,700명에 달했던 직원수가 400명 남짓까지 줄어들게 됩니다.
수백 명에 달했던 협력사 직원들 역시 이미 계약이 끊겨 일터를 떠났습니다.
▶ 인터뷰(☎) : 전 이스타항공 부기장 (해고 통보)
- "2월부터 지금까지 임금이 계속 체납되고…. 각종 대출이라든지 생활비 여력이 전혀 없어져서 6월 말, 7월 초부터 카페 같은 데에서 일했고요."
이스타항공조종사노조는 창업주인 이상직 의원과 여당, 그리고 정부가 사태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구조조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8개월 동안의 314억 원 임금체불과 4대 보험료 횡령, 퇴직연금 65억 원 미납 의혹 등에도 누구 하나 책임지지 않는다는 겁니다.
회사 측은 재매각을 위해 불가피하단 설명이지만, 높은 매각대금을 챙기기 위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이 아니겠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큽니다.
▶ 스탠딩 : 김문영 / 기자
- "국회 농성장이 차려진 건 지난달 3일, 한 달이 넘었지만 정리해고자 보호 방안은 나오지 않고, 검찰 수사도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단식 농성장이 됐습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nowmoon@mbn.co.kr]
영상취재 : 이형준 VJ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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