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청약을 기다리는 수요가 늘면 걱정되는 건 전세입니다.
가뜩이나 급등하는 전세금을 더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인데, 시장에선 수요자들이 집을 보기 위해 줄을 서는 현상까지 벌어졌습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가양동의 한 아파트.
수요자들이 씨가 마른 전셋집을 보기 위해 문 앞에 긴 줄을 섰습니다.
모두 아홉 팀이 이날 집을 봤는데, 그 중 다섯팀이 마음에 들어해 제비까지 뽑아 새 임차인을 정했습니다.
주변보다 싼 전세금에, 살고 있는 세입자가 코로나19 때문에 3주 만에 집을 보여주면서 수요자들이 일시에 몰린 겁니다.
▶ 인터뷰 : 주변 부동산중개업소
- "와서도 (집을 못 보고) 허탕 칠 수 있으니 웬만하면 안 오셨으면 좋겠다는 뜻으로, 꼭 하실 분만 오시라는 뜻으로 말했더니 많이 오신 거예요. 전세금도 싸게 나와 있고…."
경제사령탑인 홍남기 부총리 역시 마포구 전셋집 계약이 만료돼 새로 집을 구해야 하지만, 전세금은 이미 2억 원 넘게 올랐습니다.
임대차 3법이 시행되고 전세난이 심해지자 시민단체들은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30년을 분석해보니 서울 아파트값이 오르면 이후 전세금도 따라 올랐는데, 강남 아파트값이 3년간 56%나 급등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윤순철 /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사무총장
- "정부 정책의 실패를 국민이 떠안고 있는 거 아니냐, 부동산의 거품을 빼지 않으면 가장 효율적인 전세 대책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서울아파트 입주물량이 내년부터 올해의 절반 아래로 급감하는데다 시중에 여전히 돈이 풍부해 집값·전세금 동반 상승을 막기가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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