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사기 문제로 백색입자가 발견돼 일부 물량이 회수된 한국백신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제품 외에 이 회사가 제조한 다른 독감 백신 제품에서도 문제의 주사기가 사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12일 전봉민 국민의힘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확인한 결과 문제가 발생해 61만도즈(1도즈는 1회 접종량)를 자진 회수한 한국백신 측이 올해 생산한 독감 백신 물량은 총 214만개로 나타났다.
애초 한국백신의 독감 백신 제품인 '코박스 플루' 90만개가 국가 출하 승인을 얻어 이 가운데 특정 주사기 사용으로 백색입자 생성 우려가 높은 61만도즈가 회수됐다. 이 회사는 A사와 B사의 주사기를 사용한 6개 제조번호 코박스 플루 제품 가운데 B사 주사기를 쓴 2개 제조번호 제품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되자, 비록 해당 입자가 발견되지 않은 나머지 B사 주사기 사용 2개 제조번호 제품 등 총 4개 제조번호 제품 61만개를 회수했다.
하지만 전 의원실이 식약처에 문의해 분석한 결과 한국백신은 '코박스 플루' 외에도 '코박스 인플루'라는 이름의 다른 독감 백신 124만도즈도 국가 출하 승인을 얻었으며 여기에도 문제의 B사 주사기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회수 대상인 코박스 플루의 2개 제조번호 제품과 국가 출하 승인 등록 날짜가 9월 15일로 동일한 코박스 인플루의 2개 제조번호 제품이 30만도즈가량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 의원은 "코박스 플루 61만도즈 외에 코박스 인플루의 30만도즈 역시 동일 제조 날짜의 제품인 만큼 같은 기준을 적용해 회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전 의원은 "식약처가 기준치 이하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미세 백색입자가 시간 경과와 유통 과정에서 이물질로 변할 수 있다는 예측을 하지 못한 채 국가 출하를 승인함으로써 폐기 사태까지 불러 왔다"고 말했다. 그는 "식약처가 품질검사 과정의 실수를 주사기 문제로 결론 내려고 하는 듯하다"며 "상온 노출 독감 백신 문제로 48만도즈, 이번 백색입자 사태로 61만도즈 등 총 110만여 도즈가 수거됐지만 이에 대한 추가 물량 확보 계획은 없어 정부가 안일한 대처로 국민들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지난 9일 경북 영덕군 보건소로부터 한국백신의 독감 백신 제품 안에서 백색입자가 발견됐
[서진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