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흐름 속에 고부가합성수지(ABS), NB라텍스 등 화학부문 초강세와 글로벌 1위 사업인 배터리부문 호조를 통해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12일 LG화학은 연결기준 매출액 7조5073억원, 영업이익 9021억원의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158.7% 증가한 수치로 분기기준 사상 최대 기록이다.
이는 시장 전망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당초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는 LG화학의 3분기 영업이익을 7117억원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LG화학은 이를 26.7% 이상 웃도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석유화학분야와 배터리가 모두 좋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이 같은 실적을 보였다고 보고 있다. 특히 LG화학이 연간 약 200만t을 생산하며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ABS가 마진이 t당 2분기 평균 971.4달러에서 3분기 평균 1149.5달러로 크게 뛰며 10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전자제품 수요가 급등하면서 TV, 냉장고, 청소기, 노트북 등 가전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ABS는 가전 내외장재에 쓰인다. 건설자재 등에 쓰이는 PVC, 장갑을 비롯한 위생용품에 쓰이는 NB라텍스 등도 가격 강세를 보였다.
LG화학은 글로벌 점유율 1위에 오른 배터리 부문에서도 흑자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LG화학은 배터리부문에서 지난 2분기 처음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상반기에 집중돼 신규 수주가 부재하지만 소형전지와 자동차용 배터리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유럽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청정기술 전문 매체 클린테크니카에 따르면 노르웨이는 9월 전기차 판매량 1만2689대로 전년대비 76% 급증했고 프랑스는 1만7848대로 전년대비 221% 급증했다. 독일 또한 4만1315대로 전월대비 24.6%증가했다. 중국시장에서도 테슬라 모델3가 꾸준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조사 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8월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24.6%로 1위를 차지했다.
LG화학이 분기 잠정실적을 공시하는 것은 창사 후 처음이다. 배터리 부문의 물적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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