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에서 조정장과 상승장을 놓고 치열한 눈치 보기가 이어지고 있지만, 초고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은 더욱 강해지고 있습니다.
오늘(12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은 지난달 4일 전용면적 243.642㎡가 77억5천만 원(1층)에 매매 계약서를 쓰면서 올해 들어 전국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아파트값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올해 들어 이 단지 종전 최고가는 지난 4월과 지난달 전용 240.35㎡와 240.23㎡에서 나온 73억 원이었습니다.
한남더힐은 2015년부터 매년 최고 실거래가 1위 기록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해 1월에는 전용 244.749㎡가 84억 원(3층)에 팔리면서 2006년 부동산 매매 실거래 신고제 도입 이후 우리나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가 지난해 연말 12·16대책을 통해 규제지역에서 시가 15억 원을 초과하는 주택의 담보대출을 전면 금지했지만, 초고가 주택 시장은 현금 부자들만의 또 다른 시장"이라면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점차 강해지는 추세를 고려했을 때 올해 역대 최고가 매매가 기록이 나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서울 강남권뿐 아니라 비(非)강남권에서도 전용 84㎡ 아파트가 20억 원에 거래되는 사례가 나오면서 이런 주장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 84.43㎡는 지난 8월 28일(계약일 기준) 23억8천만원(8층)에 손바뀜하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지난해 12월 15일 기록한 종전 최고가 23억5000만 원보다 3천만 원 오른 금액입니다.
또 서울 동작구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전용 84.7536㎡는 지난달 7일 20억 원(18층)에 실거래됐습니다.
비강남권에서 전용 84㎡ 아파트가 20억 원 이상에 매매된 것은 성동구 성수동1가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 '트리마제'를 제외하면 이번이 처음입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리브온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상위 20% 아파트의 평균 매매 시세는 19억1천267만 원으로, 2008년 12월 관련 통계가 처음 공개된 이래 처음으로 19억 원을 넘어섰습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의 초강력 규제로 다주택자들의 매수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전반적인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보합세로 전환했다"면서도 "투자자들보다는 실수요자들이 주거 선택 기준과 수요에 부합하는 똘똘한 한 채에 집중하면서 돈을 조금 더 주더라도 매입하는 경향이 짙어진 결과"라고 풀이했습니다.
매매 시장에서 똘똘한 한 채 열풍은 아파트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월드타워 앤드 롯데월드몰' 전용 244.94㎡는 지난해 9월 2일 115억 원에 거래돼 역대 오피스텔 매매 최고가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올해 매매된 최고가 오피스텔은 지난 8월 19일 62억1천860만 원에 팔린 서울 용산구 동자동 '트윈시티 남산' 전용 488.54㎡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