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내과의 외래진료 시간은 환자 1인당 평균 3분가량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대병원에서 제출받은 '2020년 1~8월 외래환자 진료 현황' 자료에 따르면 환자 1명당 진료시간은 과별로 최소 3분에서 최대 10분까지 큰 편차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내과 등 외래환자가 많은 과는 환자당 진료시간이 3분대에 불과한 경우가 많은 반면 핵의학과 등 상대적으로 외래환자가 적은 과는 최대 10분대의 진료시간을 기록했다. 병원 전체 평균은 4.61분이었다.
진료과별로 살펴보면 △순환기내과를 찾은 환자는 1인당 평균 3.55분의 진료를 받아 가장 짧은 시간을 기록했고 그 다음으로 △소화기내과 3.68분 △비뇨의학과 3.69 △내분비대사내과 3.72분 △혈액종양내과 3.77분이 뒤를 이었다. 이들 5개 과에서 3분대 진료를 받은 외래진료 환자 수만 총 34만2561명으로 같은 기간 서울대병원 전체 외래환자 104만7675명의 32.7%를 차지했다. 서울대병원 외래환자 중 3분의 1가량이 짧은 진료 시간을 위해 장시간 대기하는 이른바 '3분 진료'를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평균 진료 시간이 7분 이상인 긴 진료과는 △핵의학과 10.36분 △감염내과 8.18분 △마취통증의학과 7.89분 △알레르기내과 7.27분 △가정의학과 7.13분 순이었었다. 이들 5개 과에 상대적으로 긴 시간 진료를 받은 외래환자 수는 4만5584명으로 전체 외래환자 중 4.3%에 그쳤다. 신 의원은 "3분대 진료가 많은 내과의 경우 환자 진단·검사·치료를 포함해 꼼꼼하게 건강상담을 해야 한다"며 "초진이나 재진 구분 없이 환자가 충분히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서울대병원 진료 시
또 그는 "국내 빅5 병원이 외래를 통해 경증 환자까지 흡수하는 의료전달 체계 왜곡 현상이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는 만큼 상급종합병원이 중증 환자 중심의 입원 치료 기관으로 변화하기 위한 노력을 꾸준히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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