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반도체 슈퍼호황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2018년과 버금가는 영업이익을 냈고, LG전자는 역대 3분기 기준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8일 삼성전자는 2020년 3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 58.1%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도 매출 24.6%, 영업이익 50.9% 올랐다.
이번 실적은 최근 한 달 치 증권사가 예상한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기도 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을 63조9082억원, 영업이익은 10조26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잠정실적이라 사업부문별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가 예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휴대폰, 가전 등 세트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깜짝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이 이번 실적 개선에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은 각각 8000만대,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스마트폰 5400만대, 태블릿PC 700만대)와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폭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갤럭시S20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반사이익도 영향을 미쳤을 전망이다. 더불어 코로나19로 변화된 판매환경으로 마케팅비용 중심의 대규모 비용 절감도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이에 따라 IM부문 영업이익도 4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IM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4조3000억~4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추정치가 맞다면 4조3184억원을 기록했던 2016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된다.
CE(소비자가전)부문도 판매 비용축소와 계절적 판매 호조로 1조1000억~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5500억원) 대비 최소 6000억원 오른 수준이며, CE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LG전자도 코로나19에 따른 생활가전 중심의 매출이 급증하면서 역대 3분기 기준 가장 많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이날 LG전자는 2020년 3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16조 9196억원, 영업이익 9590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기 매출은 7.8%, 영업이익은 22.7%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는 각각 31.8%, 93.6%씩 올랐다.
LG전자 영업이익 역시 시장의 전망치(컨센서스)인 8000억원 초중반을 상회했다. 2분기 영업이익(4954억원)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실내 중심 생활로 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건강가전 중심으로 매출이 급증했고, '집콕' 수요가 늘면서 국내 TV 판매가 증가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미국 등 각국 코로나 보조금 지급 등에 힘입은 '펜트업' 수요가 3분기에 폭발한 것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이익 기여도가 높은 올레드(OLED), 나노셀 등 프리미엄 TV와 국내 의류관리기·건조기·식기세척기 등 프리미엄 신가전 부문이 높은 판매고를 올리며 실적을 견인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비대면) 판매 증가로 마케팅 비용이 감소한 것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H&A 부문 영업이익률은 올해 1분기부터 3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 중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도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겠지만 이번 3분기에는 적자폭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출시한 'LG 벨벳'과 미국 등에서 선보인 중저가 제품 판매가 양호했고, 화웨이 제재로 중남미 등에서 일부 반사이익을 누
MC사업본부는 올해 3분기까지 22분기 연속 적자다.
한편 잠정실적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한 예상치다. 연결기준 순이익 및 사업본부별 실적은 이달 말 예정된 실적설명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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