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삼성전자는 2020년 3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 58.1% 증가했다.
잠정실적이라 사업부문별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가 예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휴대폰, 가전 등 세트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깜짝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IM부문이 이번 실적 개선에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전망치를 종합하면 IM부문 영업이익은 4조3000억~4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추정치가 맞다면 4조3184억원을 기록했던 2016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 달성이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은 각각 8000만대,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스마트폰 5400만대, 태블릿PC 700만대)와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폭이다. 이에 따라 평균 판매가격(ASP)도 상승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하량은 크게 늘지는 않은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8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20을 비롯해 9월 갤럭시Z플립 5G, 갤럭시Z폴드2 등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전 세계 출시했다.
메리츠증권은 갤럭시노트20이 3분기 530만대 출하돼 목표치 600만∼650만대를 하회했고, 갤럭시Z폴드2도 출하량이 30만∼40만대에 그쳤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상반기 갤럭시S20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비싼 플래그십 스마트폰에 소비자들이 쉽게 다가가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대신 중저가폰 영역에서 출하량이 확대된 것과 코로나19로 변화된 판매환경으로 마케팅비용 중심의 대규모 비용 절감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갤럭시S20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반사이익이 영향을 미쳤다는 전망도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달 말 발표한 8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화웨이(16%)를 제치고 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네트워크 사업 부문 역시 매출이 2분기 대비 15% 안팎으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갤럭시S20 FE(팬 에디션)을 출시해 아이폰12에 대응하고, 코로나19로 여파로 가격에 민감해진 소비자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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