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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편집 = 김승한 기자] |
8일 삼성전자는 2020년 3분기 잠정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 기준 매출 66조원,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5%, 58.1% 증가했다. 전기 대비로도 매출 24.6%, 영업이익 50.9% 올랐다.
이번 실적은 최근 한 달 치 증권사가 예상한 실적 전망치(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기도 했다. 앞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전자는 3분기 매출을 63조9082억원, 영업이익은 10조260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잠정실적이라 사업부문별 성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반도체가 예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한 가운데 휴대폰, 가전 등 세트제품이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깜짝 실적'을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부문이 이번 실적 개선에 주역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3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하량은 각각 8000만대, 1000만대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2분기(스마트폰 5400만대, 태블릿PC 700만대)와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폭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갤럭시S20 시리즈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반사이익도 영향을 미쳤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달 말 발표한 8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화웨이(16%)를 제치고 22%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더불어 코로나19로 변화된 판매환경으로 마케팅비용 중심의 대규모 비용 절감도 실적 개선에 주효했다.
이에 따라 IM부문 영업이익도 4조원을 넘을 전망이다. 증권사 추정치에 따르면 IM부문 3분기 영업이익은 4조3000억~4조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추정치가 맞다면 4조3184억원을 기록했던 2016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달성하게 된다.
반도체 부문도 5조50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견조한 실적을 냈을 전망이다. 올해 4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악화가 예상됐지만, 미국 제재에 앞서 지난 9월 화웨이의 긴급 재고 확보 주문 증가 등으로 선방이 유력시된다. 이에 따라 메모리 가격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를 상당부분 상쇄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역시 퀄컴과 엔비디아 등 글로벌 대형 고객사 확보로 힘을 보태고 있다.
CE(소비자가전)부문도 판매 비용축소와 계절적 판매 호조로 1조1000억~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5500억원) 대비 최소 6000억원 오른 수준이며, CE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는 것은 역대 처음이다.
다만 디스플레이 부문은 2000억~3000억원대의 영업이익으로 다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에도 올해 3분기 삼성전자 주력 제품들이 모두 선방하면서 디스플레이의 실적 부진을 만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3분기에 비해서는 다소 둔화할 것
키움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은 9조1천억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반도체는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모바일은 애플 등 경쟁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수익이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승한 기자 winone@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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