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 제공 = 한국은행] |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0년 2분기 자금순환(잠정)'에 따르면 2분기 중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잉여자금(순자금운용) 규모는 64조원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의 24조원 대비 40조원 늘어난 것이며,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던 1분기의 66조8000억원보다는 2조8000억원 감소했다.
잉여자금은 예금·보험·주식투자 등으로 굴린 돈(운용자금)에서 빌린 돈(조달자금)을 뺀 것으로, 표면적으로 잉여자금이 늘었다는 것은 가계가 쓰지 않고 쌓아둔 돈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정규채 한은 경제통계국 자금순환팀 팀장은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로부터의 이전소득에 따른 가계소득 증가, 신규주택투자 둔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위축 등의 영향"이라며 "이중 코로나19 요인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표상 민간소비와 신규주택 공급 실적은 줄고 가계소득은 늘었다. 먼저 민간최종소비지출은 작년 2분기 227조20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218조9000억원으로 감소했다. 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주택공급지표인 주택착공실적(3년 이동평균)은 전년 2분기 13만1000호에서 올해 2분기 12만4000호로 줄었다. 이와 함께 통계청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중 월평균 가계처분가능소득은 430만1000원으로 전년 2분기의 403만8000원 대비 확대됐다. 가계처분가능소득은 가계가 소비에 쓸수 있는 여윳돈으로 분류된다.
부채에 해당하는 2분기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자금조달은 46조1000억원으로, 2016년 4분기의 48조9000억원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이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금융기관 차입금은 45조원으로 전년 2분기의
[전종헌 기자 cap@mkinterne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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