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이탈리아에서 잠적했던 조성길 전 북한 대사대리가 우리나라에 머무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북한 고위급 외교관이 이미 1년 넘게 국내 체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북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립니다.
안보람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2018년 11월 돌연 자취를 감춘 북한 조성길 전 이탈리아 대사대리.
부부가 함께 사라지며 행적에 관심이 쏠렸는데, 조 전 대사대리가 한국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조 전 대사대리는 지난해 7월 부인과 함께 제3국을 거쳐 국내로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당 정보위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역시 SNS에 '조 전 대사대리를 당국이 보호하고 있는 걸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1년 이상 국내에 머물렀지만, 전혀 알려지지 않은 배경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한 정보위 관계자는 "조 전 대사대리가 신변보호를 위해 입국 사실을 철저히 비공개로 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조 전 대사대리는 엘리트 외교관 집안 출신으로 영어와 이탈리아어 등 4개 국어에 능통한 인재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017년 이탈리아 정부가 북한의 6차 핵실험을 이유로 문정남 당시 주이탈리아 북한 대사를 추방하면서 대사대리를 맡았습니다.
하지만, 2018년 11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종적을 감추며 제3국행 소문만 무성했던 상황.
고 황장엽 전 노동당 국제 비서 이후 북한 최고위급 인사의 국내 체류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북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김혜영